이주노동자, 사망 한달 보름만에 장례
[오마이뉴스 2005-08-17 15:42]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들이 17일 오후 마산 진동화장장에서 고 산토스 다칼씨 유골을 안고 나오고 있다.
ⓒ2005 경남외국인노동상담소
1년 6개월 전 산업연수생으로 들어와 자신이 다니던 회사 기숙사 화단에서 죽은 채 발견된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의 장례식이 사망한 지 한달 보름만에 치러졌다.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와 경남민중연대는 17일 밤 10시 창원병원 영안실에서 네팔 출신 고 산토스 다칼(34)씨의 장례식을 ‘이주노동자장(葬)’으로 치렀다. 18일 오전에는 고인이 다녔던 회사 앞에서 간단한 추념식을 가졌다.
이날 장례식에는 시민단체와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 ㅇ기계 관계자,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고인은 운구차에 실려 18일 오전 창원병원을 출발해 ㅇ기계 앞에서 간단한 추념식을 가졌으며 마산 진동화장장으로 옮겨져 화장했다.
화장한 고인의 유골은 다시 창원병원 영안실에 안치됐으며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는 고인의 유골 송환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산재 요양 중인 동생 다칼 슈만(31)씨가 곧 네팔로 돌아갈 예정인 가운데 이 때 형의 유골을 갖고 귀국할 예정이다.
상담소 관계자는 “고인에 대한 사망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나마 장례를 치를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한편 창원중부경찰서는 지난 7월 실시한 부검 결과가 기다리고 있으며, 이번 사망사건에 대한 보강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한편 고 산토스 다칼씨는 지난달 2일 밤 10시 30분경 창원공단 내 ㅇ기계 기숙사 화단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경찰은 자살사건으로 추정하고 있는 가운데 재수사 중이다.
고인보다 먼저 국내에 들어와 있던 동생 다칼 슈만(31)씨는 ㅇ기계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기도 했으며, 유가족과 ㅇ기계측이 지난 13일 위로금에 합의하면서 이날 장례절차를 밟았다.
▲ 고 산토스 다칼씨가 1년6개월 가량 다녔던 창원 ㅇ기계 앞에서 간단한 추념식이 열렸다.
ⓒ2005 경남외국인노동상담소
▲ 고 산토스 다칼씨의 장례식은 사망 한 달 보름만에 열렸다. 사진은 창원병원 영안실에 마련되었던 빈소.
ⓒ2005 경남외국인노동상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