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부평공장 산재사고 ‘물의’
[브레이크뉴스 2005-08-20 11:59]
안전이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혀야 할 자동차 공장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해 온 베테랑 직원이 기계에 압착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9시10분께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대우자동차 프레스 공장에서 작업을 하던 인부 이아무개(44)가 프레스 기계에 압착돼 숨져 있는 것을 동료 홍아무개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아무개는 대우자동차에 1986년 입사, 20년 가까이 근무해온 베테랑 직원이다. 현재 경찰과 병원에 따른 이 아무개의 사망원인으로는 기도폐쇄로 인한 뇌사상태·목뼈골절·심장마비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18일,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대우인천자동차(주) 프레스 공장에서 작업을 하던 프레스 공장 주임인 이아무개가 프레스 기계에 압착돼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이 아무개를 처음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동료 직원 홍아무개는 경찰에서 “같은 라인에서 작업을 하던 중 느낌이 좋지 않아 이아무개 쪽을 바라보니 이아무개가 프레스 기계에 끼여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 아무개는 프레스 4라인 자동화 공정으로 개선 이후 지난 8월8일부터 시운전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계속적으로 생산 테스트 작업을 실시하던 중이었다. 사고 당일인 18일에도 이아무개는 판넬 생산을 테스트 중이었다는 게 홍아무개의 설명이다.
이아무개는 프레스부 조장으로 4라인 1호기에서 생산테스트 작업을 하던 중이었고, 발견 당시에는 이미 1호기의 금형 상·하형에 머리가 협착된 상태였다. 이 조장은 9시27분경 인천 북부 소방서 119구급대 도착, 30분경 인근 병원으로 후송조치했으나 사망했다. 이아무개의 사인으로는 기도폐쇄로 인한 뇌사상태, 목뼈골절, 심장마비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안전관리팀 “난 몰라”
지난 1986년 대우자동차에 입사했으며, 현재 프레스부 조장을 맡고 있었던 이아무개의 사망소식에, 회사직원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대우자동차 노동조합는 이아무개의 사망사고 소식에 대해 고인의 명복을 추모하는 글을 게시판에 게재하는 등 이아무개의 사망사고에 대한 ‘비상 대책위’를 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측은 “사고 발생 당일, 회사측과 노동부의 근로감독관과 경찰 등이 사고현장에서 사고원인 등을 조사했다”면서 “현재 정확한 사고발생 원인은 아직 조사중이라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개인 과실이나 과로사 등과 같은 추상적인 원인은 아니다”고 전했다.
노조는 이 주임의 사고 이후 2시간 가량 전 공장 조합원들에게 안전교육을 실시했고, 노조 간부들은 비상간담회 실시해 대책위를 구성했다. 이와 함께 “과로사 등과 같은 추상적인 원인이 아닌 기계·장비 결함일 가능성이 가장 농후하다”는 견해를 전했다. 이어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불감증에 대한 철저한 재발방지 대책에 대한 협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우인천자동차는 옛 대우차 부평공장으로, 지난해 GM대우가 대우자동차를 인수하면서 독립법인으로 떨어져 나온 회사. 현재 GM대우의 SUV와 대형차 생산기지로 선정돼 있으며 차후 GM대우의 인수가 유력하다.
GM대우차는 그 동안 군산·창원 공장만 직접 운영한 반면 연간 생산량 40만대에 달하는 대우인천자동차(주)(옛 대우차 부평공장) 인수에 대해선 ▲생산성 ▲질 ▲노사안정 ▲2교대 생산체제 구축 등 4가지 조건이 충족된 이후로 유보했다.
한편, 대우인천자동차(주) 노무팀에서는 이번 사망사고 소식에 대해 “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정확한 사고 원인을 알 수 있겠지만 ‘기계적 결함’이나 ‘장비결함’은 아닐 것이다”고 답변했다.
특히 대우인천자동차 안전보건팀 관계자는 “사망사고 소식에 대해 아는 바도 없으며, 조사를 담당한 직원에 대한 소개를 해줄 수도 없다”면서 취재협조에 응하지 않았다.
이어 “이런 유형의 기사가 나가면 회사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면서 기사 게재를 지양해 달라는 입장만 일관적으로 표했을 뿐, 20년 이상 근무한 동료직원의 사망사고 소식에는 전혀 조의를 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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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