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장 조합원 산재 즉각 인정해야
서울대병원지부노조, 근복공단 규탄대회 가져
서울대병원지부노조(위원장 김진경)는 지난 23일 근로복지공단 앞에서 조합원의 산재신청을 지연하고 있는 근로복지공단 규탄 및 서울대병원 간호사 산재승인 촉구 결의대회를 가졌다.<사진>
서울대병원 소아 수술실에 근무하는 황아무개 간호사는 수술업무로 인해 퇴행성 척추증 및 요추부염좌, 추간판탈출증이 발생해 지난 7월22일 근로복지공단 서울본부에 산재신청을 했으나 60여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산재 승인이 나지 않고 있다. 또 공단 서울본부는 지난달 12일 황아무개 간호사의 산재신청 처리를 공단본부 근골격계조사위원회로 이관하는 등 산재처리를 지연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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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김진경 위원장은 “조합원 한 명이 노조 사무실을 찾아 허리가 너무 아파 2, 3시간 앉아 있기도 힘들다고 해 산재신청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신청을 했음에도 공단은 산재 승인을 미루는 한편 산재 취하를 종용하고, 몰래카메라로 면담자를 촬영하는 등 정신적인 고통을 주고 있다”며 “산재승인이 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노상규 공공연맹 교육국장도 “연맹은 그동안 궤도 중심 사업장에서 자체적으로 진행돼 온 보건 관련 사업들을 연맹과 함께 하는 투쟁으로 이어가고자 올해 노동안전보건담당자회의를 개최하고, 다음해 노동안전보건위원회를 구성해 산재 문제에 대해 함께 투쟁해 나갈 것”이라며 “지난 21일 근로복지공단의 몰래카메라 촬영과 관련, 재해자와 당사자들이 방용석 이사장을 포함 관련자들을 고소한 바 있으나 이후 연맹에서는 방용석 이사장과 그 관련자들을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투쟁결의문을 통해 “근로복지공단은 공공기관으로서 산재로 고통스러워하는 노동자들을 보호하고 그 아픔을 함께 해야 할 역할과 책무가 있다”며 “그러나 근로복지공단은 현재 본연의 책무를 방기하고 오히려 사쪽의 편에서 노동자의 산재승인을 유보하며, 노동자를 감시 탄압하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는 △산재처리 지연한 공단 서울본부장 문책, 서울대병원 수술장 조합원 산재 즉각 인정 △근골업무관련성 조사위원회, 업무관련성심의위원회, 과격 집단민원 대응지침 즉각 폐기 △산재노동자와 민원인에게 인권탄압 및 예비범죄자 취급한 불법 도청에 대해 방용석 이사장 사퇴 등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에는 산재 승인을 촉구하며, 무기한 결사단식 농성 38일째를 맞고 있는 금속노조 하이텍알씨디코리아지회가 함께 참여했다.
임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