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병원과 유착 산재은폐

김영주 “노동자 2만명에 산재는 단 4건?” … 서울청장 “조사하겠다”

건설현장의 산업재해가 병원과 유착 속에서 불법으로 은폐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환경노동위 김영주 의원(열린우리당)은 26일 서울지방노동청 대상 국정감사에서 GS건설이 파주 LCD 공장을 신축하면서 인근 파주명지병원과 ‘공상계약’을 맺고 산업재해 환자를 산재보험으로 처리하지 않고 일반수가로 처리해 진료비를 직접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그림 참조>

건설회사와 병원이 맺은 이른바 ‘공상계약’의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거의 처음이다.

이같은 사실은 김영주 의원실이 하루 동안 일하는 노동자가 2만명에 가까운 파주 LCD단지 공사현장에서 1년간 산업재해가 단 4건밖에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 의문을 품고, 공사현장 주변 병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밝혀진 것이다.

GS건설과 공상계약을 맺은 파주명지병원이 김영주 의원실에 제출한 지난 1년간 산재처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치료기간 4일 미만의 환자 38건을 살펴보면, 목디스크와 개복수술도 치료기간이 하루로 돼 있는 등 병원과 건설회사의 유착이 그대로 드러났다.

김영주 의원은 “GS건설이 금촌의료원과 공상계약을 맺으려고 접촉하면서 병원 관계자에게 제의한 계약 요구사실 내용을 담은 진술서를 입수하면서 산재은폐 구조가 명확히 드러났다”며 서울노동청에 GS건설에 대한 사업장 감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서울지방노동청 김동남 청장은 “이 부분에 대한 조사를 해보고 명확히 밝혀지면 사업장 감독을 실시하겠다”며 “다음달 8일 전까지 조사계획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dandy@labortoday.co.kr

2005-09-26 오후 8:30:12 입력 ⓒ매일노동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