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이바, 인체에 무해한 유리섬유 ‘상한가’

[매일경제 2005-10-12 13:51:51]

화재가 발생한 후 불과 5분 만에 전동차가 완전히 소각돼 승객 192명이 목숨을잃은 사건이 있었다. 바로 2003년 2월 18일 발생한 대구지하철 참사사건이다.
이 사건 이후 지하철을 운행하고 있는 지자체마다 지하철에 불연재를 도입한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전부 다 교체하지는 못한 실정이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플라스틱 좌석을 스테인리스로 교체하고 있지만 비용이 만만찮다.

이 두 가지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게 유리섬유다. 유리섬유는 불에타지 않을 뿐더러 제조원가도 매우 저렴하다.

대신 유리섬유와 관련해 인체에 유해하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몸에 해롭지 않은 유리섬유를 개발해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업체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경북 밀양에 있는 ‘한국화이바'(대표 조문수)가 주인공이다. 한국화이바는 유리섬유와 이와 관련된 제품을 생산해 2003년 882억원, 지난해에는 1281억원의매출을 각각 올리는 등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회사에서 만드는 제품의 공정은 비교적 간단하다. 우선 규사 등에서 유리섬유를 추출해 이를 섬유로 짠다. 여러 장의 섬유를 겹친 뒤 고열로 성형을 하면’유리섬유 패널’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하면 유리섬유 고유의 단열ㆍ불연성 등의 효과를 낼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처럼 딱딱하게 굳어지고 유리 성분이 분리되지 않는 특성이 생기게 되는것.회사측은 “석면은 인체에 유해하다는 연구보고서가 많지만 유리섬유는 세계보건기구 내 국제암연구센터의 연구결과에서도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발표할 정도로 잘못 이해되고 있는 부분이 많다”며 “유리섬유 패널은 유리섬유의 성형과정을 거침으로써 유리섬유의 유해성 논란 자체를 잠재운 게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장 지하철에서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내ㆍ외장재로유리섬유 패널만큼 적절한 것도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 기술을 응용해 현재 건축용 패널, 바닥장식재, 단열ㆍ방염재, 인쇄회로기판등 모두 30여 종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한국화이바는 전동차등 차량 제작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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