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그린피스 ”항모 폐기” 마찰

[세계일보 2006-01-16 20:30:09]

프랑스 해군 최초의 항공모함 클레망소호(사진) 폐기를 두고 프랑스 정부와 환경단체 간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16일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는 1997년 퇴역한 클레망소호를 인도로 옮겨 해체하기로 최근 인도 정부와 합의했다.

하지만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이 군함에 유독물질인 석면 수백만t이 있다고 주장하며 해체 작업에 투입될 인도 노동자들의 건강과 이동 시 해양 오염을 우려해 인도행을 저지키로 결정했다.

그린피스의 첫 번째 행동은 프랑스 남부 툴롱항에 정박 중이던 클레망소호의 출항을 막기 위한 프랑스 내 여론에 호소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는 클레망소호에서 15t 정도의 석면을 이미 제거했으며, 이로써 40년 된 이 퇴역 군함은 유독물질이 전혀 없는 고철덩어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클레망소호는 지난해 12월 31일 인도 구자라트를 향해 출발했다.

그린피스는 이어 수에즈운하를 소유한 이집트 정부에 압력을 가했다. 이집트의 환경 오염을 고려해 퇴역 항모의 수에즈 통과를 불허해달라는 것. 하지만 그린피스 회원들의 선상 시위는 또다시 실패로 돌아갔다.

이제 환경단체는 인도 법원의 결정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인도 법률자문위원회는 최근 이 퇴역 군함이 인도 영해에 들어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송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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