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혈중수은농도 미국의 5배
[매일경제 2006-02-07 08:29:27]
우리나라 국민의 혈중 수은농도가 미국과 독일에 비해 5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혈중 카드뮴농도도 3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조사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환경부는 전국 20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3월부터 납과 수은, 카드뮴 등 세 가지 유해 중금속에 대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혈중 농도 분석작업을 벌인결과 혈중 수은 평균농도가 4.34㎍/ℓ로 미국 0.82㎍/ℓ, 독일 0.58㎍/ℓ에 비해무려 5~8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중국도 혈중 수은농도가 우리보다 낮았다.
하지만 정부는 수은농도가 WHO권고기준(15㎍/ℓ)보다 낮다고 밝혔다. 특히 큰 도로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사는 사람의 혈중 수은농도는 도로 가까이 사는 사람보다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정부는 수은농도가 대기오염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한편 카드뮴농도는 1.52㎍/ℓ로, WHO 권고기준 5㎍/ℓ보다는 낮으나 미국과 독일이각각 0.47㎍/ℓ, 0.44㎍/ℓ인 데 비해 최소 3배 이상으로 높았다. 중국 1.1㎍/ℓ보다도 역시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역시 WHO 권고기준인 5㎍/ℓ보다 낮아 당장 크게 위험하다고 볼 수 없다는것이 정부 입장이다. 정부는 수은 등 중금속 혈중농도가 음식물 등 식생활 습관,흡연, 수질 또는 대기질 등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정밀 원인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신현규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