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E 노출 근로자 희귀 증상으로 사망

노동부 역학조사 진행 중, 근로자 민감성 추정

입력시각 : 2006.02.08 PM 04:35

TCE로 세척된 제품을 취급하던 근로자 2명이 직업병으로 추정되는 증상으로 사망해 정부가 원인규명에 착수했다.
노동부는 지난달 14일 경기 광주소재 휴대폰 부품업체 H사와 21일 경기 부천소재 조명기구 업체인 K사에서 TCE(트리클로로에틸렌) 용제로 세척된 제품을 취급하던 근로자가 각각 사망, 해당 근로자들의 발병원인과 작업장 유해요인 간의 상관관계를 한국산업안전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을 통해 규명중이라고 8일 밝혔다.
사망원인으로 추정되는 것은 스티븐스존슨증후군(SJS)으로 몸의 면역체계가 체내에 들어온 약물을 제거하기 위해 스스로를 공격, 피부와 피부점막에 수포를 일으키는 현상이다. 사망률이 30%에 이르며 TCE에 고농도 노출시 짧은 근로기간에도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김정호 노동부 산업보건환경팀 사무관은 “이 증상이 일반 근로자에게는 거의 발생되지 않으나 사망한 근로자들이 화학물질에 민감해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개인적인 의학적 처방에 의한 가능성 등 다방면에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사망한 근로자들은 TCE 세척공정이 아닌 이물질 제거와 검사·포장 공정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부는 역학조사 진행과정에서 세척 근로자들에게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히고 역학조사 결과를 20일 전후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TCE는 국내 1536개 사업장 5928명의 근로자가 취급하고 있으며 금속부품의 냉각세척제, 페인트 제거제, 살충제 등에 함유돼 있다. 국내에서는 2000년 9월에 TCE 세척작업을 하던 근로자가 SJS 증상 소견을 판정받고 치료 중 사망한 사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