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 독성물질 인체유해도 가장 높아
[연합뉴스 2006-02-17 12:16:37]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우리나라 산업이 배출하는 독성물질 가운데 자동차산업에서 나오는 독성물질이 인체에 가장 해로운 것으로 분석됐다.
성균관대 이해춘 교수와 김익 친환경상품진흥원 팀장, 허탁 건국대 교수는 17일 성균관대에서 열린 경제학공동학술대회에서 `한국의 산업별 독성물질 배출과 인체유해도 측정’ 논문을 발표했다.
분석에는 우리나라의 인체유해 화학물질 146종의 배출량과 2000년도 산업연관표가 사용됐다.
논문에 따르면 인체 총유해도가 가장 높은 산업은 자동차및부분품(7.9)이었으며 선철및강반성품(4.6), 철강1차제품(4.4), 선박및기타수송장비(3.4), 무기화학기초제품(2.6) 등이 뒤를 이었다.
인체유해도는 인체발암지수X100과 인체비발암지수의 합이다.
인체발암지수는 유해물질의 노출에 의해 인구 100만명당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사람의 수를 나타내며 인체비발암지수는 독성물질의 노출량이 인체 안전을 보장하는 최소 노출량의 몇 배에 해당하는가를 지수화한 것으로 1 미만일 경우 안전함을 의미한다.
인체발암지수가 높은 산업은 자동차및부분품(7.8), 무기화학기초제품(2.6), 유기화학기초제품(0.6), 합성수지및합성고무(0.4) 등의 순이었으며, 인체비발암지수가 높은 산업은 선철및강반성품(4.6), 철강1차제품(4.4), 선박및기타수송장비(3.4) 등의 순이었다.
산업 전체의 인체발암지수는 0.01로 인구 100만명 당 매일 0.01명이 평생동안 암이 발병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 전체적 인체비발암지수는 18.13, 산업평균은 0.40이었는데 이는 독성물질의 배출이 산업평균적으로 볼 때 암 이외의 질병에 대한 인체안전기준을 충족함을 의미한다.
한편 인체유해도와 별개로 독성물질 배출량을 보면 배출량이 가장 많은 업종은 5천53t을 배출하는 목재나무제품펄프종이업이었으며, 선박및기타수송장비(4천66t), 기타화학제품(3천496t), 유기화학기초제품(3천191t), 플라스틱제품(2천880t), 전기전자정밀(2천154t), 석유석탄제품(2천51t) 등의 순이었다.
이 밖에 합성수지및합성고무(1천959t), 인쇄.출판 및 복제(1천770t), 섬유작물(1천709t), 자동차및부분품(1천1t) 등의 산업도 생산과정에서 유해화학물질이 연간 1천t이상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및부분품 산업이 독성물질 배출량에 비해 인체유해도가 높은 이유는 메탄, 바륨, 석면, 수산화나트륨, 염화수소, 황과황산 등 암 유발가능성이 높은 물질의 노출량이 비교적 많은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의 인체유해 화학물질은 총 146종으로 연간 3만4천여t에 달하며 거의 대기상으로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자들은 이 같은 연구결과가 향후 인체유해도를 줄이기 위해 산업부문별 규제와 수요 감축을 할 때 규제대상 산업의 우선순위를 결정할 기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