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감천항 축산폐수 탱크 폭발

[문화일보 2006-03-18 20:07:46]

(::1000t 유출로 악취·200t 바다유입… 긴급방제::)
18일 오전 8시35분쯤 부산 사하구 감천항 보세구역내 오폐수처리업체인 동광기업의 원통형 축산폐수 저장탱크(수용규모 2000t)가내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폭발했다. 이 때문에 탱크에 보관중이던 1000t의 축산폐수가 도로 밖으로 쏟아져 나왔고 폭발의 충격으로 바로 옆 다른 저장탱크 2개도 일부 파열됐다.

이 사고로 탱크주변에서 작업중이던 박모(61), 강모(48)씨 등 인부 2명이 얼굴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200t의 축산 폐수는 사고현장 바로 옆 도로를 따라 흐르면서 300여m 떨어진 바다로 유입돼 해경이 방제정 4척을 동원해 오일펜스를 설치하는 등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고현장과 주변 도로에 유출된 800t의 축산폐수는 분뇨수거차량 16대로 수거돼 폐기물 운반선으로 옮겨져 육지에서 50㎞ 떨어진 해상에 버려질 예정이다.

사고지역 주변에 대규모 주택가는 없는 대신 공장지대가 많아 근로자와 선원들이 심한 악취로 제대로 숨을 쉴 수 없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경찰은 폐수 저장탱크의 두께가 5~7㎜이어야 하는데 조사결과 폭발이 이뤄져 파열된 탱크 접합면의 철판 두께가 1㎜인 것을 확인하고, 탱크 내부의 부식 및 부실시공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있다. 경찰은 두께가 규정보다 얇은 철판이 내부 압력을 이기지못해 폭발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김기현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