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건설 2주만에 또 대형참사

[레이버투데이 2006-03-2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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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급순위 136위의 중견건설업체인 에이스건설 건설현장에서 산재사망 등 또다시 중대재해가 발생해 노동자가 사망했다. 특히 이 재해는 2주만에 또 발생한 것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건설노조를 비롯한 노동계는 사업주 구속 처리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 문래동 아파트형 공장 신축 공사현장에서 건물이 무너져 내려 건설노동자 박아무개씨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119 구조대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진 이아무개씨 등 2명도 출혈과다 등으로 숨졌다. 또한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건설노동자 11명 가운데 김아무개씨 등 4명도 과다출혈과 장기손상 등 중상을 입어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산재사망자 중 2명과 부상자 8명은 중국동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공사 현장의 2층 거푸집을 올리는 과정에서 옆에 세워둔 H빔이 쓰러지면서 1층을 지탱하던 철제 구조물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내려앉아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이번 사고는 같은 건설현장에서 2주만에 또다시 산재사망이 발생한 것이어서 사업주의 안전의식 부재 등이 여실히 드러나 더욱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4일에도 건설노동자 백아무개씨가 지게차 운전 중 3m 길이의 철재 H빔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크게 반발하며 규탄에 나섰다. 건설산업연맹 최명선 산안부장은 20일 “지난 1차 사고 뒤 노조가 회사측에 안전관리를 요구했는데 회사가 수용하지 않던 상태에서 이번에 또다시 사고가 난 것”이라며 “또한 노동부도 1차 사고 시 1명 사망에 부상자 1명 발생 등 결코 가벼운 사고가 아니었음에도 사업주 구속 없이 미온적 처리를 했다”며 노동부와 사업주의 미온적 안전관리를 규탄했다.

또 서울건설산업노조는 21일 오전 문래동 에이스건설 현장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태를 규탄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한편 사업주 구속과 향후 투쟁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김창년 서울건설산업노조 정책실장은 “이번 사고의 원인은 한 작업장 내 두 가지 작업을 하지 못하도록 한 안전규정을 무시한 것”이라며 “재발방지를 위해 노조의 안전관리 참여, 불법다단계 하도급 근절, 사업자 구속 처리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윤정 yon@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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