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두산중 터빈 공장 노동자 2명 산재로 현장 즉사(오마이뉴스)

창원 두산중공업 터빈공장에서 일을 하던 노동자 2명이 밸브가 떨어져
현장에서 즉사했다. 9일 오후 2시10분경 이 공장 김은환(37) 과장과
강희주(30) 반장이 조립작업 중 밸브가 떨어져 그 자리에서 압사해
즉사했다.

금속노조 두산중지회는 산업재해로 보고, 현장을 보존하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산중 회사는 창원 중부경찰서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곧 시신 수습 등 사고원인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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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들은 두산중공업 홈페이지에서 퍼온 것입니다.]

[속보]터빈공장 2명 작업도중 산재 사망사고 발생

2003.07.09

2003년 7월 9일 오후2시경

터빈공장 2베이 서쪽 발전기 작업장에서 밸브콘텍작업을 하던중 크레인으로 들어올린 제품이 떨어져 확인작업을 하던 강희주(32세)반장과 김은환(38세)과장이 제품에 눌려 사망하는 중대사고가 발생했다.
조합은 즉시 작업중지권을 발동, 작업을 중단시킨 상태에서 경찰에 신고, 경찰의 입회하에 시신을 수습하여 창원병원으로 옮긴 상태다.
조합에서는 3시30분경 해당 공장 조합원을 집결시켜 상황을 설명한뒤 사태해결이 될때까지 작업중지를 명하였다. 조합은 즉시 대책마련에 들어갔으며 이번 사망사고는 명백한 산업재해인 만큼 재론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보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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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효율만 중시하고 인명을 경시하는 경영풍토가 결국 사람을 죽였다.

2003.07.09

우리동료, 산재사고로 또 죽어!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9일 오후1시50분경 터빈공장 2베이 서편 조립작업장에서 강희주 반장과 김은환 과장이 스팀밸브 조립을 위한 콘텍 작업을 하던 중 제품을 들어올린 용접된 러그부위가 파단되면서 떨어진 제품에 의해 현장에서 압착 사망했다. 또 오전10시경 HSD엔진에서 하도급 노동자가 엔진외벽 도장작업중 10M아래로 추락, 병원으로 후송해 심폐소생술중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앉겨주고 있다.
왜 그런가? 올해 벌써 세 번째 일어난 사망사건이다. 왜 우리 동료가 이렇게 처참하게 죽어가야 하는가? 우리 일터가 언제부터 죽음의 일터가 되었는가?
우리는 중대한 산재사고가 효율만 중시하고 인명을 경시하는 경영풍토 속에서 일어났다고 판단한다. 효율성과 납기만 중시하는 경영방식이 하나뿐인 소중한 생명을 잃게 한 것이다.
우리는 우리 동료가 죽어가는 것에 분노하며 더 이상 동료들이 죽어 나가는 것을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다. 회사는 특단의 조치 속에서 인간중심, 인간을 소중히 여기는 경영 풍토와 신명나는 작업장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또한 HSD의 하도급 노동자의 추락사망 사건도 마찬가지이다. 심각한 인재사고라는 인식 속에서 철저한 원인규명과 다시는 이런 불행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반조치를 긴급히 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3년 7월 9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준) 두산중공업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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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문]산재 사망사고와 관련된 노동조합의 입장 통보

2003.07.11

내용 :
수신 : 두산중공업 주식회사 대표이사
참조 : 노무팀장
발신 : 전국금속노동조합 두산중공업 지회 지회장
제목 : 산재 사망사고와 관련된 노동조합의 입장 통보

1. 업무에 노고가 많으십니다.

2. 금번 발생한 산재사망사고는 이 직장의 전 구성원의 사기를 저하시킬 뿐 아니라 기업이미지 하락, 생산에의 차질 등 막대한 손해를 끼치고 있습니다.

3. 노동조합에서는 순직한 고인들에 대해 심심한 애도를 드리며 경영에 있어서 이익만을 중시하는 인명경시 풍조는 이후 유사 사건의 반복을 예견하고 있으며 우리 회사의 장기적 발전에 결코 이롭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 그러나 금번 사고는 무엇보다도 무리한 생산일정 속에서 안전에 대한 고려가 되지 않은 것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5. 노동조합에서는 이런 불상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수 있도록 제반 여러 조치들이 이루어져 명랑하고 안정된 일터가 되도록 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점을 요구합니다.

다 음

1. 금번 사고의 원인과 경위, 내용에 대하여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하게 조사

2. 산재 사망 당사자인 고인에 대한 명예가 손상되지 않도록 충분한 조치와 물질적 보상

3. 이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재발방지 대책 수립 및 이의 구체적 실천 조치

4. 진상조사에 따른 책임 당사자에 대한 책임추궁 및 상응한 조치

또한 노동조합에서는 현 사태가 바르게 해결될 때까지 애도기간으로 정하여 이후 이런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고 산재없는 직장이 될 수 있도록 제반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하고 있으며, 노동부 특별 근로감독을 요청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산재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는 제반 조치를 취해 주시길 바라며 만일 이러한 요구사항들이 즉시 이행되지 않는다면 지회는 필요한 관련 모든 조치를 행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 둡니다. ‘끝’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준) 두산중공업 지회 지회장 박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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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 사망사고 희생자 장례 치러

2003.07.15

산재 사망사고 희생자 장례 치러

유족보상. 재발방지대책 등 사측과 협의

실로 어처구니없는 불행한 사고로 2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던 지난 9일 터빈공장 산재 사망사고의 희생자에 대한 장례가 13일 치러졌다.
이날 장마비가 줄기차게 내리는 가운데 고 강희주 조합원은 창원병원에서 오전7시 발인제를 갖고 고인이 평소 일했던 사고현장 작업장 앞에서 노제를 지낸 뒤 진해 천자봉 납골묘에 유골을 안치했다.
한편 지회는 유족으로부터 유족보상은 물론 진상조사, 재발방지, 원인규명, 명예회복, 책임자 처벌 등의 사항에 대한 교섭권을 위임받고 회사측과 협의를 벌여 12일 새벽 유족보상을 합의하는 한편, 회사측으로부터 지난 9일 발생한 고 강희주 조합원과 김은환 과장의 산재 사망사고와 관련하여, 노사공동으로 철저한 진상조사와 원인규명, 관련책임자에 대한 상응한 조치,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수립하고 실시하는 내용의 확약을 받아냈다.
이에 따라 13일(일) 장례를 치렀으며, 노사는 확약서에 따라 노사공동 진상조사 및 재발방지 등 대책활동에 들어갔다. 한편 같은 날 발생한 HSD엔진 하도급 업체 노동자의 사망사고도 유족과 합의를 통해 14일 오전11시 마산 삼성병원에서 발인제를 갖고 장례를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