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는 이광택 씨 영정)

성명서 – 이광택 동지의 산재사망에 부쳐. (03.7.27)

【 謹 弔 】또 한명의 철도인이 철길위에 쓰러졌습니다.

오늘 우리 철도노동자들은 슬프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또 한명의 동료를 철길의 제단위에 바친다.

철도는 철도노동자의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와 같이 수 없는 우리의 동료를 철길 위에 바치라 한다. 더 이상 죽기 싫어, 더 이상 동료를 떠나보내기 싫어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달라고 외쳤다. 목이 터져라 외치고, 온몸으로 분노하며 외쳤다.

저들은 대답한다. 일하다 보면 그럴수도 있다고, 개인의 부주의를 어떻게 하냐고, 정신차려 통보를 날리며 우리 동료들의 죽음을 희극으로 만들기에 바쁘다.

약속을 어긴 정부가, 온갖 거짓으로 국민을 희롱한 건교부와 철도청이 약속을 지키라 주장한 죄, 믿지 않아야 할 정부와 철도청을 믿은 죄밖에 없는 철도노동자를 모욕하고 있을 때, 철도노동자들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 내 몸을 던져 발목을 잘리고, 열차정상화를 위해 온몸을 바치다 순직했다.

죽지 않고 일할 권리.
그것이 그리도 어려운 요구인가? 참여정부, 21세기를 여는 선진국가의 기간산업 종사자들이 외치는 비도덕적이고 집단 이기주의적인 요구인가?

대답하라.
죽지않고 일하고 싶은 철도노동자들의 죽음의 행렬을 어찌 막을것인지 대답하라.
국민의 안전과 열차정상화를 위해, 비이성적인 노조탄압을 중지하고 현장인력 충원을 비롯한 노정합의의 이행을 위한 철도노조의 대화요구를 거절한 진짜 이유를 대답하라.

철길위에 쓰러지고, 군화발에 쓰러지고, 직장에서 쫓겨가는 철도노동자들이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대답하라.

또 한명의 철도노동자를 철길의 제단에 바치며 오늘 우리는 다짐한다.
끝없는 노조탄압과 대량징계의 폭력을 뚫고 끝끝내 죽지 않고 일할 권리, 살아서 퇴직할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처절한 투쟁을 또 다시 시작한다

2003년 7월 27일
전국철도노동조합 중앙쟁의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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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9일

[알림] 고 이광택 동지, 장례절차 등 철도청과 합의

고 이광택 동지의 장례절차가 고인이 사망한지 48시간이 지나서야 철도청장의 조문
없이는 장례를 치루지 않겠다는 유족들의 강한 반발에 조문불가를 고집하던 철도청장이
조문을 수용, 유족들의 요구가 반영된 세부사항에 합의했습니다.

27일 부터 합의되기 까지의 과정에 대한 경과입니다.

– 27일 오후 차량본부장과 협상 결렬 (청- 사무소장 장으로 하자)

– 28일 오전 차량본부장과 협상 결렬.(청-차량본부장 장으로 하자,청장조문 불가)

– 저녁 협상에서도 기존입장만 되풀이하여 결렬.

– 고인이 사망한지 40시간이 지난 29일 새벽 1시 30분경 철도청장 조문함.

– 곧이어 본조합 이형원 위원장 직무대리 간부들과 도착함.

– 미망인(유가족), 청장, 위원장과의 면담자리에서 청장은 유가족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수용할것을 밝힘.

– 빈소 밖으로 나와 장례대책에 대해 논의하고 철도청장장으로 할것을 결정.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차량본부장과 구로차량지부장이 협의하여 결정하기로 하였으나, 차량본부장이
빈소를 떠나 돌아오지 않아 세부사항에 대해 협의하지 못함.

– 29일 오전 9시경 철도청과 철도노조, 유가족 세부사항에 대해 합의함.

1. 철도청장장으로 한다. 주관은 차량본부장이 한다.
2. 장례비는 일천만원을 지원한다.
3. 일계급 승진을 추서한다.

* 장지가 준비되지 않은 관계로 5일장으로 한다.

고 이광택 동지의 명복을 빕니다.

– 중앙쟁대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