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의사노조 출범 임박

[레이버투데이 2006-05-1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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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의사노조로 불리고 있는 전공의노조 설립이 기정사실화되고 있어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노조 설립 논의를 진행해온 전공의협의회는 다음주 노조설립신고서를 제출하고 노조설립필증을 발부받는 대로 공식출범을 선언한다는 계획이다.

전공의협은 그동안 노동계와 법조계의 자문을 구해 의사노조설립과 관련한 법적 검토와 실무준비를 마무리하고 전국 각 수련병원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노조가입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전공의노조 가입 대상은 전국 240여개 수련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인턴(1년)과 레지던트(4년) 등이며, 모두 1만6,0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공의협은 앞으로 △80시간 근무시간 준수 △열악한 수련환경 개선 △의료공공성 확보를 위한 정부의 책임 있는 태도 등을 핵심 요구로 내걸고 단체협상 등을 벌일 계획도 세우고 있다.

전공의협 이혁 회장은 “전공의들은 주당 근무시간이 120시간에 가깝고, 여성의 경우 기본적인 생리휴가나 출산휴가 등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수준”이라며 “전공의들이 이처럼 열악한 환경 속에서 진료를 계속할 경우 의료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그만큼 국민들이 제공받는 의료의 질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노조 설립 배경을 밝혔다.

또한 이혁 회장은 “우선 수련·교육시간과 근무시간에 대한 명확한 기준부터 세우고 실 근무시간을 단계적으로 단축시켜 나가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공의협은 “노조가 출범해도 한국노총이나 민주노총 등 상급단체에 가맹하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전제했다.

김미영 ming2@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