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외국인 근로자 무료진료

[문화일보 2006-05-1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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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내시경·초음파 검사 등 서비스::) “외국인 근로자분들, 이젠 아파도 그냥 참지 마세요.” 지방의 한 대학이 자체 의료진과 장비를 통해 외국인 근로자 무 료진료에 나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순천향대(총장 서교일)는 아산경찰서와 함께 공동으로 지난 13일 아산시 둔표면사무소에 서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무료진료 봉사활동을 벌였다.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비뇨기과 등 총 14개 진료과목을 운영한 결과 450여명의 외국인 근로자와 가족을 진료했다. 아산지역 외 국인 근로자수가 4000여명선인 것을 감안하면 10% 이상 참여율을 보인 것으로 첫 진료부터 대성황을 이룬 셈.

“처음에는 그냥 생색을 내기 위해 벌이는 형식적인 진료일 것으 로 생각했는데 다녀온 사람들의 말을 듣고서 작업현장에 있는 근 로자들을 인솔하여 달려왔습니다.” 자동차시트 생산업체인 ㈜디디디 송병곤 대리는 “지역대학에서 마련한 무료진료활동이 외국인근로자들의 건강관리에 큰 도움이 됐다”며 고마워했다.

베트남 출신 화이(여·32)씨는 “소화기질환 치료를 받을 수 있 어 좋았다”며 “다른 곳에서 일하는 친구들도 이런 기회를 가졌 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대학측이 지역경찰서와 함께 무료진료에 나선 것은 근무여건상 어지간한 병은 나을 때까지 ‘참으면서’기다릴 수밖에 없는 외 국인 근로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순천향대 천 안병원 의료장비를 활용해 단순 문진 정도가 아니라 위 내시경, 초음파 검사 등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순천향대 관계자는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고생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의 마음의 건강까지도 되찾아 주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 외국인근로자가 일하는 사업장 현장 방문 진료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산 = 김창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