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성수노동자건강센터_서울동부비정규노동센터
4월 월례강좌
“장기투쟁 하는 노동자로 살아보니”
– 집회에서 하지 못한 이야기
김태을 / 서울동부금속노조 지회장 의 이야기 를
4. 27(화) 오후 7시 에
성수노동자건강센터 (2호선 뚝섬역 7번출구) 에서 나누고자 합니다.
돌아보면, 잊고 있다가 ‘아직도 싸우고 있어?’ 하는
노동자들이 많습니다. 성수동에도 1년 1개월 보름째 일터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이들이 있습니다.
30년동안 약 껍데기를 만들던 노동자들입니다. 지난 주에는 투기꾼들이 보낸 ‘용역’들에게 농성장도 빼앗겼습니다.
우리는 투쟁조끼와 머리띠 만으로 이들을 떠올리지만
생활인으로 살다가 ‘장기 투쟁’ 노동자가 된다는 것이, 전원코드만 올리면 불이 들어오듯이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장기투쟁’을 한다는 것은 무엇을 얻고, 무엇을 포기하게 되는 일인지 … 집회에서 하지 못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끝날 듯, 끝날 듯 희망이 보이다가도 다시 주저앉아 길어지는
싸움 속에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까요.
[아래는 지난 주 용역이 투입된 한국캅셀 노동자들의 글입니다.
4월 16일 오전 7시 55분경 부동산업체인 (주)로임은 용역깡패 200여명을 동원하여 한국캅셀을 강탈하였습니다.
2009년 4월 27일 기업사냥꾼에 위해 회사가 폐업하면서 한국캅셀 노동자들은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내몰렸습니다. 하지만, 회사를 살려보겠다는 작은 희망과 굳은 의지로 오늘 아침까지도 회사를 지켜왔습니다.
1년이 넘는 그간에는 회사 망쳐버린 기업사냥꾼, 그들에게 회사를 넘겨버린 전 회장과 주주들, 주 채권은행, 노동부, 법원, 검찰정 안다녀 본 곳이 없었습니다. 우리 노동자들은 한줄기 얇은 희망의 끈을 놓지않고 끈질기게 투쟁해왔습니다.
현재 성수동은 부동산 투기바람으로 인해 건실한 제조업들이 다 망쳐질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지역과 나라의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들이 무너져버리는것은 아랑곶하지 않고 투기이익만을 위해 부동산 업자들이 앞다투어 성수동 제조업들에 군침을 흘리고 있습니다.
열악한 근무환경, 최저임금에 턱없이 부족한 적은 임금에도 30년을 열심히 일해왔습니다. 그러나 재투자 한번 않하고 이익만 꼬박꼬박 챙겨간 전 회장이 회사를 넘기는 과정, 기업사냥꾼들이 들어와 회사를 망쳐놓은 과정 그리고 망쳐진 회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업자들과 다 얽히고 섥힌 관계였습니다. 짜고치는 고스톱으로 회사 자산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나눠먹었습니다.
한국캅셀은 아직도 법인이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노동자들은 전 회장, 기업사냥꾼들과 해결할 문제가 아직 남아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캅셀 농성장은 우리가 지켜온 일터고 희망이었습니다.
30년 일궈온 회사가 망쳐져 길거리로 내몰리고도 1년 이상을 회사 살려보겠다고 투쟁해온 노동자들을 또한번 차가운 벼랑끝으로 내동쟁이친 (주)로임을 규탄합니다.
우리는 더이상 갖은것도 뺏길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의지와 신념 그리고 함께하는 동지들이 있기때문에 할 수 있습니다. 끝까지 열심히 싸우겠습니다. 우리의 싸움에 많은 지지와 연대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