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노무관리가 자살 불렀다”

[레이버투데이 2006-05-2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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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두산인프라코어 산차 BG 생산 2팀에 근무하던 김아무개(50)씨가 자택 화장실에서 부엌칼로 심장과 복부를 찔러 자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8일 두산인프라코어 지회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04년 9월부터 2005년 5월까지 요추염좌로 산재요양을 받았으며 2006년 4월13일부터 18일까지 공상 휴직했다. 김씨는 자해 직전인 지난 16일 근골격계(요추염좌, 추간판전이)로 산재요양을 신청했으나 하루만인 17일 산재신청을 취소하고, 다음날인 18일 오후 4시30분께 자살을 기도했다. 그러나 김씨는 곧바로 부인에게 발견돼 119 구급차에 의해 인하대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6시간이 넘는 수술을 끝에 목숨을 건졌다. 현재 김씨는 인하대병원 일반병실에 입원중이다.

오영선 지회 산안국장은 “김씨가 근골격계로 산재치료 후에 다시 질병이 재발돼 산재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회사와 마찰이 있었으며 결국 공상 처리되고 그 뒤로부터 회사로부터 출근을 하라는 전화와 출근을 안할 시 연·월차 처리하겠다는 압력을 수시로 받았다”는 김씨 부인의 진술을 전했다.

그는 “부인의 진술을 토대로 살펴보면 몸 상태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산재를 결심한 김씨에게 또다시 회사가 압박을 주고 산재를 번복하는 과정에서 김씨가 고통을 겪었고 이번 사건을 불러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박세민 금속연맹 산안국장 역시 “이번 사건은 두산 자본이 대우종합기계 인수이후 구조조정 가속화로 인한 인력부족과 노동강도 강화에 그 첫번째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특히 작업환경을 방치하고 구조적인 해결책과 작업환경 개선을 외면한 채 질환호소자에 대한 관리통제를 통해 현장의 불만을 무력화시키고 산업재해 문제를 은폐하려는 두산자본의 현장통제와 노무관리 전략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마영선 leftsun@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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