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자살기도, 노사갈등으로 확대되나
[레이버투데이 2006-05-2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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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구 대우종합기계) 노사가 노동자의 자살기도를 둘러싸고 입장을 달리하면서 노사간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금속노조 두산인프라코어지회(지회장 이종선)가 지난 19일 산차 BG 부서 김아무개(50) 조합원이 자신의 집에서 복부와 심장을 칼로 그어 자살을 기도한 사실에 대해 “이번 자해사건은 회사에서 산재를 은폐하기 위해 진행된 과정에서 발생된 일”이라며 “조합원의 생명을 담보로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불법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선전물을 제작, 발표했다.
김아무개 조합원의 자살기도 소식이 금속노조 등 인터넷 매체를 통해 확산되자 회사쪽은 지난 24일 공문을 통해 “조합의 무분별한 허위 사실 유포와 유언비어 배포에 대해 법과 사규에 따라 엄중 처리할 것이며 또한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회사는 24일과 26일 잇따라 ‘열린창’이라는 소식지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지회는 곧바로 26일 자체 소식지 ‘노동의 힘’을 통해 회사의 입장을 반박했다. ‘자해기도를 한 조합원에 대해 고충처리차원에서 2주씩 수차례 배려해 5주간 치료하게 해줬다’는 회사쪽의 주장에 대해 지회는 “산재치료를 요구하는 노동자에게 공상으로 2주간 쉬게 해주겠다는 것이 배려인지 모르겠으나 공상기간이 끝나자, ‘출근하지 않으면 연월차로 처리하겠다’며 작업복귀를 강요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산재를 요구하는 것은 노동자의 당연한 권리로, 이를 회사가 박탈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지회는 ‘산재를 은폐한 적이 없다’는 회사쪽의 주장에 대해서도 “회사는 그동안 산재환자와 질환호소자에게 전반적으로 공상 강요와 치료제한을 강요했다”며 “지회가 파악한 결과 현재 산재요양자는 6명이지만,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공상으로 치료한 자는 12명으로 현재도 5명이 공상치료중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 산재은폐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회사쪽에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또 산재를 은폐하고 공상치료를 강요한 관련자 전원 징계 등을 요구하는 등 금속노조 인천지부 등과 함께 대응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마영선 leftsun@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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