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산재요양 중 비정규직 건설노동자 끝내 사망

지난해말 여수산단 비정규직 건설노동자 가운데 최초로 백혈병이 산재로 인정돼, 요양 중이던 최용환 씨가 지난 15일 운명했다.

고인은 여수산단에서 12년 동안 건설노동자로 근무하면서 각종 유해물질 및 열악한 작업환경으로 인해 지난해 5월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두달 후인 지난해 7월 고 최용환씨는 산재신청을 제출, 근로복지공단 여수지사 8개월만에 이를 산재로 인정했다.

한편, 이보다 앞서 여수·광양 지역에서 약 20여년 동안 제관공으로 근무한 고 박동규씨(전남동부경남서부건설노조 조합원)도 지난해 2월18일 백혈병 발병 사실이 확인돼 전남대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두달 뒤인 4월에 사망한 바 있다. 고인은 유족과 노조, 광주전남본부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산재승인을 촉구, 여수지사의 7개월 간의 조사를 거친 끝에 산재승인을 받았다.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는 “여수·광양산단 3만여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권리가 당연히 보장돼야 함에도 이처럼 이들의 건강권이 심각한 위험수위에 놓여 있다”며 “이들에 대한 직업성 질환 및 건강실태조사가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김미영 기자 ming2@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