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폐암 등 유발하는 폐석면 건물해체 현장 방치 ‘아찔’
[문화일보 2006-08-0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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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을 이용하는 건자재를 다루는 인부나 제조업체 노동자들은 물론 그 가족과 공장주변 주민들의 피해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얼마전 도시 개발 현장에 간 적이 있다. 재개발을 위해 기존의 낡은 가옥들을 포클레인으로 부수고 연방 트럭으로 실어나르고 있었다. 그곳에 살고 있던 사람들은 떠나고 중장비에 의해 통째 로 부서져 흉물스러운 건물들 속에 석면이 들어 있는 내장재가 마구 뜯긴 채 바닥에 흩어져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곳곳에서 슬레이트 조각들도 콘크리트 더미 속에 섞여 있었다.
물론 인부들은 건물을 해체하면서 석면이 들어 있는 건축자재가 있는 줄도 모른 채 해체했을 것이다. 또한 건물을 해체하면서 석 면가루가 주변으로 많이 퍼져 나갔을 것이다. 인부뿐만 아니라 근처를 지나가는 사람들도 바람에 날리는 석면가루를 마셨을 거 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석면은 머리카락 굵기의 5000분의 1정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가늘기 때문에 쉽게 멀리 날아갈 수 있다. 석면은 한번 몸 속에 들어오면 수 십년의 잠복기를 거쳐 폐암이나 중피종 등의 병을 유발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폐석면 관리는 일본에 비해 허술하기 그지없다. 선진 국들이 건물 해체시 철저히 분리 배출토록 강력히 규제하지만 우 리나라에서는 건물해체 과정에서 나오는 폐석면의 경우도 이처럼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있다. 전국의 모든 건축현장에서 폐석면 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행정지도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주정완 · 경기 부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