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동자 “휴가 늘려줘”
[서울신문]2006-08-08 20판
유럽 선진국보다 여름 휴가가 짧은 미국에서 휴가 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가 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 여성 근로자의 3분의 1이 전혀 ‘유급 휴가’를 갖지 못하고 있고 남성 근로자의 4분의 1은 1주일 이상 휴가를 갈 경우에는 급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다른 선진국과 달리 미국에선 최소한의 유급 휴가를 규정하는 법률이 없기 때문이다.
노동법을 바꾸려는 움직임도 현재의 약체 노조로는 “희망적이지 않다.”고 워싱턴의 경제정책연구소(EPI) 실비아 알레그로토 연구원은 말한다.
노동시간 단축을 추구하는 시애틀의 비영리단체 ‘휴식을 취하세요’의 활동가 존 디 그라프는 “공화당도, 심지어 민주당도 (노동자의 휴가에는)관심이 없다.”고 토로했다.
사용자들은 여전히 휴가를 비용으로만 여기고 있다.‘최소 유급휴가법’ 제정을 요구하는 캘리포니아 샌타모니카의 단체 ‘살기 위해 일한다’의 조 로빈슨은 “사용자들은 휴가를 줄여 생산성을 올리는 데만 급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노동자들의 건강을 위해 휴가가 꼭 필요하다는 연구가 쏟아지면서 이들 단체의 주장도 거세지고 있다.
재충전돼 돌아온 노동자들이 일에 대해 더 창조적으로 된다는 것이다.
지구촌의 풍경도 이를 뒷받침한다.
영국은 지난해 유급 휴가를 1주일 늘렸고 뉴질랜드는 2년 전에 그렇게 했다.
중국은 3주간의 황금 휴가(유급)를 규정했다.
그럼에도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유럽이 대체로 미국보다 더 높다.EPI에 따르면 노르웨이 노동자는 시간당 62.66달러를 벌고 프랑스는 54.03달러, 아일랜드 48.86달러의 가치를 창출한다.
반면 미국은 47.42달러에 그친다.
유급 휴가 문제가 이번 중간 선거나 2008년 대통령 선거에서 전국적인 이슈가 될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