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역학조사 미흡한 점 있다”
보건의료단체연합·자문의사단, “업무관련성 결론 긍정적이나 추가 조사 필요”
최인희 기자 flyhigh@jinbo.net / 2008년02월22일 14시23분
지난 20일 노동부 한국산업안전공단 한국타이어 역학조사팀이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과 관련, ‘건강권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과 ‘한국타이어 노동자 사망 유가족대책위원회 자문의사단’이 22일 입장을 밝혔다.
보건의료단체연합과 자문의사단은 역학조사팀의 “한국타이어 노동자가 일반 인구에 비해 심장질환으로 인해 많이 사망한 것이 사실이고, 작업 현장의 고열이나 과로 등 작업 관련 요인이 그 원인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입장이나, 몇 가지 미흡한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는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원인에 대해 보다 폭넓은 조사가 이뤄지지 못한 점 △암으로 인한 사망원인에 대해 충분한 조사가 이뤄지지 못한 점 △특히 위암의 경우 일반 인구에 비해 높은 사망률을 보인 것으로 조사됨에도 불구하고 원인 조사가 충분하지 못했던 점 등이다.
아울러 “역학조사와 별개로 유기용제 등 화학물질에 의한 건강 피해 조사도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며 “최근 한국타이어 노동자들 중 유기용제 중독으로 인한 신경계 질환자가 적지 않다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만큼, 최근의 집단 사망 사건과 별개로 한국타이어 공장의 화학물질로 인한 건강 피해 실태도 철저히 조사하라”고 주문했다.
또 한국타이어 회사측에게는 “억압적 노무 관리 행태를 버리고 민주적 노사 파트너쉽을 형성할 것”을, 정부를 향해서는 “한국타이어가 건강한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지도 감독하고 경영진을 무겁게 처벌해야 하며, 의무를 소홀히 한 대전지방노동청장도 책임을 지도록 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