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서비스여성노동자의 건강 및 작업환경 개선 토론회
“화려한 호텔업의 그늘, 호텔룸메이드 여성노동자…
비정규직의 74.1%가 휴식시간조차 없어…”
□ 일시 : 2006.2.22(수) 오후 3시
□ 장소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교육장
□ 주최 : 전국여성노동조합서울지부 ․ 노동건강연대
1. 전국여성노동조합 서울지부와 노동건강연대는 2006년 2월 22일 오후3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교육장에서 “호텔서비스여성노동자의 건강 및 작업환경 개선 토론회”를 개최한다. 전국여성노동조합 서울지부와 노동건강연대는 131명의 호텔룸메이드―호텔 객실을 정리정돈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노동자―를 대상으로 2004년 말부터 2005년 말까지 두 차례에 걸쳐 건강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분석하였다.
2. 이번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서는 정최경희 교수(건국대 산업의학, 노동건강연대 정책위원)는 조사분석 결과를 설명하면서 호텔서비스여성노동자들의 건강문제를 지적하고 그 대책을 제안할 예정이며, 당사자인 호텔서비스여성노동자가 직접 호텔룸메이드의 노동조건에 대한 생생한 증언을 할 것이다. 또한 김양지영 한국여성노동자협의회 조사연구부장과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원이 토론자로 나서 비정규직화의 문제점 등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의견을 수렴하고 정부의 대책을 설명하기 위해 노동부 산업보건환경팀의 박선아 전문위원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3. 1999년 이후 호텔업에서는 호텔서비스여성노동자들의 비정규직화가 진행되었다. 호텔 이용의 주된 목적인 객실 관리를 담당하는 호텔룸메이드는 호텔업에서 가장 핵심적인 업무이다. 그러나 ‘여성의 청소일’이라는 이유만으로 비정규직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졌고, 이로 인해 노동조건은 열악해졌다. 실제로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호텔서비스여성노동자는 정규직인 경우에 비해 67%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었으며, 정규직이 12개의 객실을 담당하는 것에 비해 비정규직은 13개의 객실을 담당하고 있었다. 또한 점심시간을 포함하여 휴식시간이 있는가에 대해 정규직은 94.9%가 있다고 대답한 반면, 비정규직은 25.9%만이 있다가 대답하여 비정규직의 경우 점심시간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4. 결과적으로 비정규직화는 노동강도의 강화를 초래하였고, 이는 호텔서비스여성노동자들의 건강문제와도 직결되었다.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조사대상 호텔서비스여성노동자들은 심각한 건강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노동조건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첫째,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 점수는 24.2점으로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 잠재적 스트레스군에 해당되었고, 특히 비정규직이 정규직에 비해 스트레스 증상 점수가 높았다. 둘째, 호텔서비스여성노동자들은 1년간 사고의 발생율이 32.5%에 이를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산재보험으로 처리했다는 응답은 단 한건도 없었으며, 심지어 16.1%가 산재보험 자체를 몰랐다고 응답했다. 셋째, 근골격계질환에 대한 자각증상이 있는 경우는 67% 즉각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23.9%로 호텔서비스여성노동자들이 근골격계질환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5. 조사결과에서 드러난 호텔서비스여성노동자들의 건강문제를 해결하고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정규직화를 통해 직무불안정성과 직무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인력충원과 적당한 휴식시간이 주어져야 하며, 산재보험 적용이 현실화되어야 한다. 당장 정규직화가 어렵다고 하더라도 호텔룸메이드를 핵심적 업무로써 인정하고 이에 합당한 노동조건의 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호텔서비스여성노동자들 스스로도 건강을 위해 개선되어야 할 과제 1순위로는 응답자의 58.7%가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 20.2%가 직장의 안정성 확보라고 대답하였다. 건강과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근본적인 원인이 임금문제와 고용불안정에서 비롯됨을 대부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건강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숙박업 서비스노동자들의 노동 및 건강 실태에 대한 정부당국의 체계적인 조사와 대책마련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