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이랜드, 코스콤, KTX, 새마을호 비정규직 노동자들, 정신 건강 조사 결과 전체의 35.0%가 관리가 필요한 대상으로 평가돼
– 투쟁하고 있는 노동자 개인과 가족을 위해 하루 빨리 사회적 해법이 모색되어야
1. 노동건강연대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8월 5일(화) 오후2시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이랜드 일반노동조합, 코스콤 비정규지부, KTX, 새마을호 승무지부 조합원 등 비정규직 투쟁 사업장 노동자 12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정신 건강 실태조사 결과 발표회를 열었다.
2. 조사를 시행한 이상윤 국장(노동건강연대 사무국장, 산업의학 전문의)은 이들의 정신건강 상태가 일반 인구뿐 아니라 서울역 노숙인에 비해서도 나쁜 상태라고 발표했다. 이들 중 지금 현재 정신질환이 의심되어 정신과 의사의 면담이 필요하다고 평가된 이들의 비율은 18.3%에 달했다. 이는 일반 인구 집단에 비해 7.3배나 많은 것이다. 한편, 지금 당장 면담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이들의 비율도 35.0%에 달했다.
3. 정신과 증상별로 보면, 전체적으로 우울, 강박증, 적대감, 신체화 증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이 많았다.
– 우울 증상으로는 ‘매사에 걱정이 많다’, ‘기분이 울적하다’, ‘허무한 느낌이 든다’, ‘기운이 없고 침체된 느낌이다’고 응답한 이들이 많았다. ‘죽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응답한 이들도 전체의 35.9%나 되었다.
– 강박증 증상으로는 ‘하고자 하는 일이 뜻대로 안되고 막히는 기분이다’, ‘쓸 데 없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고 응답한 이들이 많았다.
– 적대감 증상으로는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난다’, ‘자신도 걷잡을 수 없이 울화가 터진다’고 응답한 이들이 많았다.
– 신체화 증상으로는 ‘허리가 아프다’, ‘근육통 또는 신경통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이 많았다.
4. 한편, 현재 가장 힘들다고 느끼는 것은 ‘향후 투쟁 결과에 대한 불안감’이었고, 그 다음이 ‘경제적 어려움’,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인한 불안’, ‘투쟁 종료 후 직장 및 사회 복귀에 대한 불안감’ 등이었다.
5. 이상윤 국장은 이러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투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투쟁 당사자들의 정신 건강 수준은 점차 더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결론지었다. 그리고, 정신 건강 수준의 저하는 전체적인 삶의 질 자체의 저하를 반영하는 것으로서, 당사자 개인뿐 아니라 당사자의 가족 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시급히 사회적 해법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붙임] 비정규직 투쟁 사업장 노동자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요약 1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