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화학제품제조업 화재 및 폭발사고 현황(2005~2007.9)
*자료:한국산업안전공단

화학공장 안전성 논란 ´도마 위´

최근 잇달아 화재·폭발사고 발생…최근 3년간 30명 사망
중소 화학업체 경우 정부 차원 수시적 관리감독 요구

2008-03-04 17:59:25

화학공장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달 1일 ㈜코오롱 김천 페놀수지 공장 폭발사고로 2명이 목숨을 잃고 12명 이상이 다쳤으며, 같은 날 효성 울산 타이어코드지 공장에서 변전소 내부에서 작업하던 장모(55.여)씨가 전기에 감전돼 숨졌다.

또 3일에는 LG화학 오창 2차전지 생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10여명이 연기에 질식돼 병원으로 후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같이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은 인화성 물질과 환경오염 물질을 다량 보유하고 있어, 사소한 부주의가 대형 인명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4일 한국산업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 2005년부터 2007년 9월까지 33개월동안 화학제품 제조업종에서 화재사고로 132명이 재해를 입었고, 이중 14명이 사망했다. 또 같은 기간 동안 폭발사고로 106명이 다쳤고, 이중 14명이 목숨을 잃었다.

총 210명이 재해를 입었고 28명이 사망한 것. 월 평균 7명이 다치고 1명이 사망한 셈이다. 이는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 신청을 해 승인된 것만 집계된 수치로 실제로 재해를 입은 사람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화학제품 제조업의 화재 폭발 사고에 따른 인명피해는 5인 이상 29인 미만의 중소형 업체에서의 사고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화학업계 환경안전 전문가는 “최근 국보 1호 숭례문을 화재로 잃은 사례에서 보듯 어느 곳이나 환경 안전문제는 24시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면서 “특히 화학공장의 경우 발화물질이나 환경오염 물질이 많아 다른 산업보다도 안전관리 강화는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더욱이 중소 화학업체의 경우 대기업 보다 안전관리가 허술해 사고 발생 빈도가 높다”면서 “자체적인 안전관리 강화는 물론 정부 차원의 관리감독도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제일모직 제진훈 사장도 최근 임직원들에게 “1802년에 설립된 듀폰(DuPont)의 변하지 않는 핵심가치는 ´안전´”이라며 “듀폰도 사업초기에는 화학 제조업의 특성상 많은 폭발사고와 안전사고를 겪으면서 ´안전´을 ´실적´보다 우선시하는 기업문화로 정착시켰다”며 안전의식 고취를 강조했다.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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