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공장 잇단 불, 불, 불
한국노총, 재발방지대책 마련 촉구

매일노동뉴스 김미영 기자

올해 초 40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이천 냉동창고 참사 이후 화학공장에서 대형 화재사고가 잇따라 터지고 있다.
4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지난 3일 저녁 7시30분 충북 오창 과학산업단지에 위치한 LG화학 휴대전화 배터리 제조공장에서 불이 났다. 이번 화재로 철골 패널 구조의 공장 내부 1천700여㎡가 탔고 공장에서 일하던 박아무개(28)씨 등 직원 11명이 연기를 마셔 근처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앞서 지난 1일에도 코오롱유화 김천공장에 폭발·화재사고가 발생해 2명이 목숨을 잃고 12명 이상이 다쳤다. 또 화재진압 과정에서 낙동강으로 흘러내린 페놀이 검출돼 경남 일부지역에 취수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지난달 24일에는 울산 효성 타이어코드지 생산공장에서 누전으로 불이 났다. 다행히 사망한 노동자는 없었으나 유독연기로 인해 인근 주민 1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한국노총은 성명을 내고 “이천 냉동창고 화재사고로 무려 40여명의 노동자가 아비규환의 화재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지 불과 한두 달 사이에 또다시 화재사고로 노동자가 사망하고 부상을 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한국노총은 이어 “정부는 관리·감독의 한계를 핑계로 형식적인 점검 및 대책을 마련하는 데 급급했고 사업주는 경제적 이익만을 앞세워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보호를 위한 안전교육 및 안전시설 설치를 등한시한 결과”라며 “산업재해에 대한 사업주의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