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등 오염 지하철 직원 또 사망…”건강역학조사 시급”
뉴시스|기사입력 2008-03-06 16:04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석면과 라돈 등 지하철 오염물질로 인한 ‘특발성 폐섬유화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7개월 간 투병해 온 서울메트로 직원 김성배(향년 56세)씨가 지난 4일 끝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환경운동연합은 6일 고 김성배씨가 지난해 7월 지하철환경오염원인 석면과 라돈 등에 장기적으로 노출로 산재승인을 받아 투병해 오던 중 4일 새벽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최근까지 지하철 석면의 위험성을 언론을 통해 증언하는 등 지하철 환경 개선에 노력해왔지만, 나흘 앞에 다가온 첫딸 결혼식(3월8일)도 지켜보지도 못한 채 사망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금까지 지하철 석면에 의한 피해 직원은 2000년 변모씨의 석면에 의한 폐암사망(산재승인)을 비롯해 2003년 윤모씨의 석면에 의한 사망(산재승인)과 폐암환자 6명, 기관지 확장증 환자, 폐섬유화증 환자 등 석면관련성 환자 상당수가 투병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운동연합은 “서울메트로 직원들의 석면으로 인한 건강이상이 확인된 만큼 400만 이용시민에 대한 건강역학조사의 실시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계속적인 문제제기를 무시하고 노동자와 시민의 건강피해를 방치해온 서울시와 서울메트로에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환경운동연합과 서울지하철노동조합이 지하철 이용시민과 서울메트로 퇴직 직원 등을 대상으로 3개월 간 진행키로 했던 대규모 석면건강피해 조사는 서울메트로측의 비협조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형 기자 kth@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