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85%, 미세먼지 오염 위험에 노출돼”
<중앙일보>, “서울은 도쿄 2배, 수도권 도시들 오염 심각”
2005-06-27 오전 11:24:14
우리 국민의 85%가 유럽연합(EU)의 미세먼지 허용 기준치를 초과하는 오염 지역에 살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우리 국민 85%, 미세먼지 허용 기준치 초과 지역에서 살고 있어”
<중앙일보>는 27일 “미국 환경보호청(EPA) 조사 방식에 따라 환경부의 ‘2002~2004년 전국 61개 미세먼지 오염자료’를 도시별 인구에 적용, 미세먼지에 노출된 ‘위험인구’를 추산한 결과, 총인구의 85% 4천66만 명이 EU의 미세먼지 허용 기준치(40㎍/㎥)를 초과하는 오염 지역에 살고 이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각종 호흡기 질환과 심장병ㆍ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키는 지름 10㎛ 이하의 미세먼지는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에 섞여있고, 공사 현장에서 배출되기도 하는 대표적인 대기오염 물질이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의 기준치(50㎍/㎥)를 초과하는 미세먼지에 노출된 위험인구는 총인구의 70%인 3천3백49만 명이었고, 환경부가 정한 기준(70㎍/㎥)을 초과한 위험인구도 총인구의 7.3%인 3백50만 명이다. 특히 경기도 구리ㆍ김포ㆍ성남ㆍ시흥ㆍ안산ㆍ오산ㆍ의왕ㆍ평택 등 8개 도시는 최근 3년 연속으로 평균 미세먼지 오염도가 환경부 기준치를 초과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국 도시 중에서 미세먼지 오염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서울의 경우 3년간 평균치가 69㎍/㎥으로 환경부 기준치에는 약간 못 미쳤지만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정한 환경 기준치인 60㎍/㎥은 초과했다. 서울의 미세먼지 오염도는 2002년 일본 도쿄의 오염도 33㎍/㎥과 비교할 때 두 배가 넘는 수치이고, 뉴욕ㆍ런던ㆍ파리 등의 20~22㎍/㎥에 비해서는 세 배 이상이나 된다.
“미세먼지로 인한 조기 사망자 수 1만 명 수준”
그 절반 이상이 경유차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진 미세먼지의 경우 건강에 치명적이다. 특히 이 미세먼지는 일정한 수준이 돼야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오염물질과 달리 아무리 미량이라도 인체에 계속 축적되기 때문에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인체에 지속적으로 피해를 준다.
통상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하면 전체 사망률은 1~2%, 심혈관계 사망률은 1~2%, 호흡기계 사망률은 3~6%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2000년 연세대학교 환경공해연구소는 “미세먼지로 인한 조기 사망자 수가 서울에서만 연간 9천6백41명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 결과를 밝힌 바 있고, 경기개발연구원도 2004년 “미세먼지로 인한 조기 사망자 수가 서울에서만 연간 5천4백26명, 수도권에서는 1만1천1백27명에 달한다”는 추정치를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는 2014년까지 수도권 지역 미세먼지 배출량을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특히 서울의 오염도를 일본 수준인 40㎍/㎥으로 끌어내리는 것을 목표로 ▲2006년 1월부터 시판되는 경유차의 배출 허용 기준 강화, ▲천연 가스 버스 보급, ▲매연 여과 장치 보급 지원 등의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강양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