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지부, 피로도 수준 가장 높아
회사 인수 후 노동강도 심화돼

매일노동뉴스 박인희 기자 08-03-27

증권노조의 하나대투증권지부(지부장 은종민가 근골격계질환과 피로도, 사회심리적 스트레스 등이 증권노조 산하 8개 지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대투증권지부 조합원들은 설문에 응한 273명 중 73.9%가 고도의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지부별 사회심리적 스트레스를 측정한 결과 지부의 고위험군이 51.9%로 나타나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사회심리적 스트레스는 정신건강의 지표로, 고위험군은 우울증이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상태임을 뜻한다.

김재억 지부 부지부장은 “하나대투증권이 2005년 하나금융지주에 편입되면서 이전에 취급하지 않았던 방카슈랑스와 카드 발급 등 신규업무가 많이 늘어났지만 인수 당시 구조조정과 BIB점포 전략(소규모점포 전략) 등으로 인력이 감축돼 직원들의 업무강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회사가 펀드 등 자금유치를 위한 직원 간 과열경쟁을 유도하고 인수 후 3년 동안 매년 사장이 바뀌는 과정에서 영업정책 혼선을 빚었기 때문에 업무스트레슥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현재 시간외근무를 줄이기 위한 노사협의회를 구성, 시간외근무 실태와 발생요인을 분석할 예정이다.

한편 하나UBS자산운용, 자산운용협회, SK증권, 하나IB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굿모닝신한증권, 교보증권 등 증권노조 8개 지부에서 2002년부터 업무상재해로 사망하거나 자살한 노동자는 16명에 달한다. 이 중 하나대투증권에서만 작년 한 해 4명의 노동자가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