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건강의 정치경제학’
왜 작업장 위험요인은 사라지지 않을까
10년만에 국내에서 번역 발간
매일노동뉴스 김미영 기자 08-03-28
10년 전 미국에서 직업성 질환과 작업장 안전보건 정치경제학을 강의하는 2명의 교수가 의기투합해 만든 ‘노동자 건강의 정치경제학(도서출판 한울)’이라는 책이 27일 국내에서 발간됐다.
이 책의 지은이 찰스 레벤스타인 매사추세츠주립대학 보건환경 대학원 석좌교수와 같은 대학 인문과학대 존 우딩 교수는 실천적 성격의 노동안전보건 학술잡지 ‘새로운 문제(New Solutions)’ 편집인이자 베이우드 출판사의 ‘노동, 건강, 환경 시리즈’ 공동 편집인이기도 하다.
저자들은 ’21세기 생산현장에서 과연 노동자의 건강권은 보장받고 있는가’에 주목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노동자들은 직장에서 다양한 위험요인에 노출되고, 건강에 영향을 받고 있다.
100년의 노동운동 역사를 가진 미국에서 직업 위험요인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를 노동환경을 결정하는 정치, 경제, 사회적 측면에서 분석한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다양한 통계와 이론, 사례를 통해 직업 위험요인의 분포를 결정짓고, 유해요인의 예방과 관리를 어렵게 만드는 정치경제학적인 구조에 대해 파헤치고 있다.
산업의학 또는 예방의학을 가르치는 대학교수이면서 노동건강연대 회원으로 구성된 역자들은 “이 책이 처음 출판된 것은 10년 전 미국이지만 이 책이 담고 있는 사실과 이론들은 오늘날 한국 사회에 여전히, 지나칠 만큼 유효하다”고 말한다. 10년 전 미국의 노동환경과 지금의 한국의 상황이 어떻게 닮았다는 뜻일까. 역자들의 말을 들어보자.
“우리 사회에서 출판된 소위 산업안전보건 분야의 전문서적은 특정한 유해믈질이나 유해환경이나 의학적, 공학적, 행정적 해결방안을 다룬 것이 대부분이다.
명료하고 구체적이기는 했지만, 거기에는 따뜻한 살과 피를 가진 노동의 피로와 보람에 울고 웃는 ‘인간’ 노동자가 존재하지 않는다.유해물질과 유해환경을 생겨나게 만든, 혹은 그러한 유해요인의 예방과 관리를 어렵게 만드는 상황, 맥락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보기도 어려웠다.
현재의 안전보건, 산재보상 제도가 진화하는 데 노동자들의 희생과 투쟁, 전문가들의 연대가 얼마나 큰 기여를 했는지 다른 경우는 더욱 찾아보기 힘들었다. 바로 이러한 것들이 레벤스타인, 우딩 교수의 이 책에 담겨 있다.(옮긴이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