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사업장 노동자 위한 ‘건강센터’ 뜬다
매일노동뉴스 김미영 기자 08-03-28
“월급은 어떻게 계산하는지 모르겠네요. 사장님 마음대로 해요.”
“사업한지 2년 됐는데 빚이 5천만원입니다.”
한 달 평균임금 142만원, 사회보험 미가입자 45%, 사업주 10명 중 6명은 평균 월수입 20만원 미만, 10명 중 2명은 일하다 다치고…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영세사업장 노동자와 사장님들의 인생 명세서다 지난 2005년 노동건강연대가 성수동 노동자 478명과 사업주 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드러난 삶의 단면이다. 27일 노동건강연대에 따르면 오는 8월께 ‘성수노동자건강센터’가 문을 연다. 6년 전 ‘성수동식구들’이라는 이름으로 노동건강연대와 민주노총 서울본부에서 시작한 영세사업장 노동자 건강권 지키기 운동의 결실이다.
센터는 성수동 영세사업장 노동자와 사업주를 대상으로 종합 건강상담과 직업병 예방사업은 물론 노동상담까지 가능한 ‘사랑방’으로 만들어진다. 최근 성수동 영세사업장 지도그리기 등 준비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온 노동건강연대와 서울 동부비정규노동센터, 성동건강복지센터는 다음달 22일 센터 건립을 위한 1차 간담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동건강연대 회원들이 발간한 ‘노동자 건강의 정치경제학’ 책도 사실은 센터건립을 위한 준비 과정의 하나다. 2006년 말부터 ‘취약 노동자를 위한 건강증진사업 개발’이라는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 노동자 건강권 문제를 거시적 맥락에서 이론적으로 조망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책까지 번역하게 된 것이다. 출판수입 전액은 센터 건립기금으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