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노동자 건강, 우리가 지킨다’
매일노동뉴스 구은회 기자 08-03-31
보건전문가들이 근무하는 병원은 안전한 노동현장일까. 노동부에 따르면 전국 5만3천개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병원노동자 52만명 가운데 지난해 10월까지 업무상질병으로 요양을 한 노동자는 무려 324명에 달한다. 근골격계질환자가 222명으로 가장 많았고, 세균 바이러스 감염자(54명), 뇌혈관질환자(34명) 등이 뒤를 이었다.
교대제 근무로 인한 과로와 스트레스, 상급자들에 의한 폭언과 폭행, 반복업무, 세균 감염의 가능성으로 병원노동자들의 몸이 병들고 있는 것이다. 이는 숙련 인력의 퇴직을 부추겨 병원 인력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에 보건의료노조와 원진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산별 명예산업안전감독관’ 양성 사업에 돌입했다. 오는 12월까지 매달 한 번씩 명예산업안전감독관 양성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병원사업장 특성에 맞는 근골격계질환 예방관리와 작업환경측정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교육을 통해 양성된 명예산업안전감독관은 노조가 없는 중소영세 병원 노동자들의 건강권을 개선하는 역할까지 하게 된다. 노조는 지난 26일 1차 교육을 진행한 상태다.
현재 우리나라 명예산업안전감독관제도는 사내와 사외로 구분돼 있다. 금속노조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사내 명예산업안전감독관의 경우 현장순회와 조사활동, 문제검 발견과 개선요구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반면 사외 명예산업안전감독관은 권한이 없어 국가정책에 대한 시책을 건의하는 정도의 역할에 머물러 있다.
노조는 사내-사외 구분을 없애고, 산별 차원의 명예감독관에게도 사내 감독관과 동일한 권한이 주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사 교섭이 산별의 틀 안에서 이뤄지는 만큼, 관련되 법과 제도가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