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삼양제넥스 사업주를 구속하고 건설플랜트 노동자의 건강과 생명을 보장하라!!

지난 4월 22일 오후 3시경 울산시 남구 매암동 소재 삼양제넥스에서 수소저압탱크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여 삼양제넥스 사내 상주하청업체 (주)천마 소속 전순종(50세), 홍상표(47세), 김대진(39세) 등 세 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는 참혹한 사고가 발생하였다.

산업안전보건법에 위험물질로 분류되어 취급되는 수소를 저장하는 수소저압탱크에 용접작업을 하는데 잔류가스를 완전히 제거하지도 않고, 작업과정에 반드시 있어야 할 안전관리자도 없이 작업을 강행하다 대형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삼양제넥스측은 사고현장을 보존도 하지 않은 채 깨끗이 치워버리고 영정을 들고 찾아간 유족들에게 원청은 아무런 책임이 없다며 발뺌을 하는 등 파렴치한 행위를 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울산국가산업단지에서는 해마다 크고 작은 사고로 많은 노동자들이 죽고 다치고 있다. 올 1월에도 석유화학단지 폐기물 처리업체에서 폭발사고로 2명이 다치고 1명이 크게 다쳤으며 2003년에는 온산공단과 울산석유화학단지에서 폭발사고로 5명의 사망하는 등 노동자의 죽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욱 최근 3년간 울산석유화학단지에서 발생한 중대재해는 대부분 시설물의 정비, 보수작업 중에 발생했으며 IMF이후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현장관리인 감소, 위험작업 외주화 추세로 더욱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사고 역시 정기보수작업과정에서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하다 발생한 사고이다.

더구나 이번 사고는 불안정한 고용과 위험한 작업조건에 내몰린 채 작업을 하는 건설플랜트노동자들의 처참한 현실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다. 건설플랜트노동자들은 위험물 취급 사업장에서 최소한의 안전교육이나 안전관리자도 없이, 안전보호구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상태에서 안전수칙도 무시한 채 작업을 강요받고 있다. 이런 이유로 건설플랜트노동자들은 유해작업장에 노출되고 크고 작은 사고로 목숨을 잃고 다치고 병들어가고 있다. 이제 삼양제넥스공장 폭발사고를 계기로 위험한 작업조건에 내몰리는 건설플랜트노동자들이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구체적 대응과 대책들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이에 노동자 건강권 쟁취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아래와 같이 요구하며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투쟁할 것임을 밝힌다.

1. 삼양제넥스는 유족과 고인에게 공개사과하고 정확한 진상규명에 책임 있게 나서라!!

1. 검찰과 경찰은 삼양제넥스 대표이사와 안전관리 담당자를 즉각 구속 처벌하라!!

1. 노동부는 건설플랜트노동자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내리고 삼양제넥스공장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고, 위험물 취급 사업장에 대한 안전관리실태조사에 즉각 나서라!!

1. 노동부는 건설플랜트노동자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유사 건설현장에 대한 산업안전 관리, 감독을 강화하라!!

2004년 4월 26일

노동자 건강권 쟁취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남구비정규직지원센터, 민주노동당 울산시지부, 북구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사회당 울산시위원회, 삼성일반노조, 울산노동자신문,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울산인권운동연대, 울산지역해고자협의회, 전국노동자회 울산시위원회, 전태일을 따르는 사이버노동대학, 한마음 산재, 직업병 상담실, 삼성SDI 김명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