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근골격계 공동조사단 출범
-왜 지역유해요인 조사단인가!-

지난 7월 9일 드디어 광주전남 지역에도 지역 근골격계 공동 조사단이 출범하였다.(이하 지역 조사단) 이미 상당수 지역 사업장에서 유해요인조사가 마무리 되거나 진행 중인 상태에서 늦은 감이 있으나, 지역조사단의 출범으로 이제 광주전남 지역에서도 노동자가 주도하는 유해요인조사가 실시될 수 있게 되었다.

03년 산안법 개정으로 근골격계 부담 작업을 하는 모든 사업장은 04년 6월까지 의무적으로 유해요인 조사를 실시하게끔 되었다. 하나, 이러한 제도화는 양날의 칼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유해요인조사가 자본의 적극적인 개입에 밀려 자본에게 해결의 칼자루로 전락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이는 대공장을 중심으로 도입되고 있는 ‘근골격계 예방관리 프로그램’의 현실을 살펴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유해요인조사에 현장을 배제한 채 단순히 물리적 작업환경에 대한 측정만을 하고자 하는 자본의 움직임이 그것이다. 이에 대한 투쟁의 배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오히려 자본에 포섭당하면서 실제적인 주도권을 상실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현재 광주전남 지역에선 실제로 캐리어, 지역금속노조, 호성케맥스 등에서 노동조합과 현장노동자들을 배제하거나 무시한 채 자본이 일방적으로 조사를 강행하고 있다. 더욱이 심각한 것은 파악이 되지 않았을 뿐, 이러한 사업장이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에 광주전남 근골격계 공동조사단은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사업장과 아직 유해요인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사업장들을 중심으로 공동조사사업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현장노동자뿐만 아니라 지역의 근골격계 투쟁을 새롭게 조직하고, 노동강도 문제에 대한 노동자들의 적극적 대응을 조직하고자 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출범하였다.

하지만 조사단의 출범은 말 그대로 시작일 뿐이며, 지역 노동자들의 참여와 관심없이는 제대로 된 활동을 펼쳐나갈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노동자가 주도하는 유해요인조사가 될 수 있도록 지역 동지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바랍니다.

지역유해요인조사 첫 사업 사측의 방해로 무산
– 지역금속 IBT노조 –

지역조사단은 출범 후 첫 번째 사업으로 지난 7월 28일 지역금속 IBT노조 사업장에 대한 유해요인 조사에 돌입하려 했었다. 이미 사전준비로서 노조와의 면담 및 현장에 대한 기초 자료 파악이 이루어졌으며, 이를 바탕으로 27일 조합원 교육까지 진행된 상태였었다. 하지만 유해요인조사 당일 IBT사측은 무엇이 무서웠는지 갑작스레 조사단의 활동을 막아, 결국 당일 실시하고자 했던 IBT 노조에 대한 유해요인 조사는 무산되고 말았다.

여타 지역금속 사업장과 마찬가지로 IBT 사업장의 노동자들은 열악한 작업 환경 속에서, 장시간의 노동과 살인적인 노동 강도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으며, 현재는 산별협약 적용 쟁취를 위한 임단투에 돌입한 상태이다.
이번 IBT사업장에 대한 유해요인조사는 이러한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여, 좀 더 나은 작업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가기 위한 첫 출발점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한 유해요인조사 과정에는 조합원들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자신의 작업장을 조합원의 시각에서 평가하여 그 문제점들을 발굴하고, 사측에 개선을 요구함으로써 작업자의 주체적인 참여 속에 실질적 작업환경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계획되어 있었다.
그런만큼 이번 IBT 사측의 조사단 활동에 대한 방해는, 이미 접촉성 카드뮴 중독으로 인한 산재 환자가 발생할 만큼 열악한 작업 환경이 외부로 공개되는 것을 사측이 얼마나 두려워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앞으로 유해요인조사단은 이번 IBT 사업장에 대한 조사가 무산된 데에 대해 결코 굴하지 않고, 대처방안을 마련하여 작업환경 개선 및 노동강도 완화를 위한 유해요인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광주전남 지역 근골격계 공동 조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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