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 논란에 부쳐 2004년 8월 25일 | 예전자료-열린마당 여명의 햇발 어머니 보셨나요? 이 더운 날에 누더기가 된 '반공' 의 담벼락 밑에서 떨고 있는 쥐새끼들을 보고 계시나요? 햇볕을 피해 요리조리 웅성거리며 찍찍대며 발악하는 가증스런 모습을 보고 계신가요? 어머니 아버지, 아니 어머니아버지의 어머니아버지 세대부터, 어머니아버지의 아들딸 세대까지 민중을 짓눌렀던 막걸리 보안법의 최후를 보고 계신가요? 어머니 이제 조금 웃어보셔요 햇발이 비추이고 있잖아요 조국강토를 뒤덮고 옥죄던 시커먼 먹장구름을 열어 젖히고 눈부신 사랑의 햇발이 비추이고 있잖아요... 아 얼마나 기다렸던가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빨갱이로 잡혀가서 맞아죽고 고문으로 사라졌던가요? 아아, 그 얼마나 오랜 세월 민주주의를 참살했던가요 칠천만 민족을 피눈물나게 하였던 가요... 송 교수의 석방은 단지, 송 교수 혼자만의 것이 아니어요 4천만 민중 철천만 겨레가 암울한 凍土의 땅을 뚫고 생명의 새싹을 틔우고 있는 거여요 어머니, 사랑하는 어머니 보이시나요? 당신의 아들딸은 아니어도 당신의 손자손녀는 적어도 보게 될 휘황한 통일조국의 미래가 보이시나요? 모든 걸 빨갛게만 보는 색맹이 아니라, 모든 걸 삐딱하게만 보는 청맹과니 아니라, 제 머리로 생각하고 제 심장으로 움직일 조국의 아들딸 우리 보배들이 파릇파릇 새싹처럼 무럭무럭 자라날 그토록 그리던 내일이 보이시나요? 어머니, 그러나 어머니 이제 시작이어요. 민주와 통일의 햇발을 두려워 하는 어둠의 자식들이 여전히 있잖아요 여전히 그들은, 날카로운 이빨을 들이대며 짖어대며 물어뜯고 할퀼거에요 사랑하는 어머니 그래서 이제 시작이어요 있는 것을 있는 것 그대로 느끼는 것을 느끼는 그대로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말고 어머니 마음가시는 대로 하셔요 어머니 이제 그리하셔요 그리하시면 곧, 그 끝이 보일 거예요 4천만 민중이, 칠천만 겨레가 더덩실 어깨춤 출 그날이 곧 오고야 말거에요 어머니 저랑 손잡고, 아니 당신 아들딸의 친구들과 손잡고 힘차게 나아가요 씩씩하게 웃으며 나아가요 아 어머니, 오늘은 너무 좋은 날이어요 제가 참 오랜만에 웃어보지요? 어머니도 이제 한번 웃어보셔요 어머니, 사랑하는 우리 어머니... * 04. 07. 22 송두율 교수의 석방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반민주 반통일 국가보안법의 완전철폐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Facebook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