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

민주노총과 노동건강연대 등은 28일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을 맞아 서울 강남구 한국타이어 본사 앞에서 ‘2008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을 열었다. 선정식은 시민단체 회원 30여명이 참석해 지난해 한국타이어에서 사망한 노동자 9명을 기리는 퍼포먼스와 기자회견문 발표, 선정 기업 인증서를 회사 정문에 붙이는 행사 등의 순으로 약 40분 동안 진행됐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2천406명의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었을 정도로 한국기업이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기본적인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 기업은 국제적인 수준의 근로조건을 준수해 노동자 생명과 건강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지난해 한국타이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횟수 사례가 1천394건으로 국내 최고 수준이고 장시간 노동과 유해 화학물질 노출 등 열악한 근로 조건으로 악명이 높다”며 한국타이어가 ‘2008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된 이유를 밝힌 뒤 근로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을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노동건강연대 등은 2006년부터 3년 동안 전년도에 산업재해 사망이 가장 많이 발생했거나 노동자 생명을 경시한 기업을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해 해당 기업 앞에서 선정식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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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