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해로 희생된 영령들이여 평온하소서”
한국노총, 산재노동자 추모제 열어

매일노동뉴스 김미영 기자

4·28 세계산재노동자 추모의 날을 맞아 한국노총은 산재희생자위령탑이 위치한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추모제를 개최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산재노동자와 가족은 물론 이주노동자들도 참석해 일터에서 희생된 노동자들의 넋을 기리고 산업재해 근절을 위한 결의를 모았다.
추모제에서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노동자들은 산업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일하고 있다”며 “매년 9만여명의 노동자가 산업재해를 당하고, 2천500명이 숨지고 있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지난해 한국노총 주도로 산재보험 개정을 이끌어내 노사의 산재보험기금 운영참여가 확대되고 재활훈련급여가 도입됐다”며 “올해는 비정규직·중소 하청노동자·이주노동자·특수고용노동자를 포괄하는 산재보험 개혁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발전노사정위원회에서 산업안전보건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산재 위협에서 벗어난 건강한 노동현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종수 노동부차관은 추념사를 통해 “산업재해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노동자가 최소화되도록 사각지대 해소에 힘을 기울이겠다”며 “산업재해 사회안전망으로서 더욱 공정하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산재보험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이날 추모제에서 광산노련 태백광업노조 김사겸 조합원 등 5명에게 ‘재활격려상’을 수여하고 노동건강권 쟁취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을 통해 추모제 참가자들은 산업안전보건규제 완화 반대와 철저한 법 집행을 촉구했다. 이어 열린 헌화·분향식에는 러시아와 방글라데시아에서 온 이주노동자 40여명이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