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노동자 추모 촛불문화제 개최
민주노총, 건강권 쟁취 전국순회 후 청계광장서 진행

매일노동뉴스 김미영 기자

4월을 ‘노동자 건강권 쟁취의 달’로 지정한 민주노총은 28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산재노동자 추모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4·28 세계산재노동자 추모의 날은 죽은 자를 기억할 뿐 아니라, 산 자를 위한 투쟁의 결의를 다지는 날”이라며 “촛불문화제는 전세계 노동자 생명의 존엄성을 재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희 부위원장(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위원장)은 “지난 88년 15살의 문송면군이 수은중독으로 사망한 지 20년이 흘렀지만 오늘도 노동자들은 산업재해 위협 속에서 일하고 있다”며 “민주노총은 올해 산재취약계층인 여성과 비정규직·이주노동자의 건강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민주노총이 ‘오래 서서 일하는 서비스노동자에게 의자를 제공하라’는 캠페인을 벌이늰 것도 이러한 까닭에서다. 민주노총은 다음달 유통서비스 안전보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노동자에게 의자를 제공한 사업장에 인증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앞으로 ‘과로사회를 추방하자’는 의제를 전면적으로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김은기 노동안전보건국장은 “세계 최장의 노동시간과 노동강도로 한국사회에서는 ‘청·장년급사증후군’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켰다”며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고용불안과 낮은 기본급체계가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지난 21일부터 ‘불어라! 노동자 건강의 봄바람’ 전국순회단을 구성해 울산·포항·창원·부산·여수·광주·대전·인천지역을 돌았다. ‘노동자 건강권 보장’을 선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장 안전보건 부재의 심각성을 국민들과 공감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