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노동자, 건설노동자보다 산재사망비율 높아
매일노동뉴스 김학태 기자
일반적으로 일터에서 가장 많이 죽는 노동자라고 하면 건설노동자를 떠올린다. 하지만 근무 도중 목숨을 잃는 운수노동자들이 건설노동자들보다 산재사망비율이 훨씬 높다.
지난해 노동부가 발표한 산업별 재해 현황을 보면 건설업의 사망만인율(노동자 1만명당 재해 사망자수)은 2.18명인데 비해 자동차여객운수업은 이보다 많은 2.56명이었다. 또 수상운수업·항만하역·화물취급사업은 건설업에 비해 2배 가까이 많은 4.35명이었고, 화물자동차운수업은 무려 4배에 가까운 7.9명이었다.
이런 현상은 수익 증가를 위한 무리한 운행 등 장시간 노동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2006년 전산업 주당 노동시간은 44.2시간인데 비해 화물운송업은 75.2시간, 버스업은 62.4시간이었다. 또 택시는 60.9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건설교통부도 운수업계 교통사고 증가에 대해 ‘교통안전연차보고서’를 통해 “수입금 확보를 위한 무리한 운행과 운전자의 하루 장시간 운행에 따른 과로운전 등으로 사고위험이 내재돼 있는 것에 큰 원인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노동계는 근로기준법상 운수업 노동시간 관련 특례조항이 장시간 노동을 부추기고 있다며 삭제를 요구하고 있다. 현행 근기법에 따르면 운수업의 경우 회사측이 노동자대표와 서면합의할 경우 연장근로 제한 초과나 휴게시간 변경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