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하이닉스 자본의 구사대인가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직장폐쇄 134일째인 5월09일 천막농성 112일째!!

시민여러분! 이것이 경찰이 주장하는 “불가피한 조치”입니까?
경찰측,노동자 50명 사법처리 방침! 노동자 때려잡지 말고, 반인권,악덕기업 비호하는 폭력경찰은 공장에서 떠나라!

이 나라 경찰이 해도 해도 너무합니다. 

‘민중의 지팡이’라는 경찰이, 법도 무시하며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던 하청노동자를 하루 아침에 길거리로 내쫓은 악덕기업을 비호하는 ‘사설용역경비대’ ‘구사대’로 전락한단 말입니까?
우리는 회사에 처음부터 초지일관 ‘평화적인 대화’를 요구하였습니다. 하지만 하이닉스 매그나칩 회사는 우리의 절절한 염원에지금까지 6개월 동안 단 한번도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개가 짖어도 쓰다듬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하물며 10년, 15년 회사를 위해 묵묵히 일했던 하청노동자가 그렇게도 대화를요구하는데 회사는 묵묵부답입니다. 그런 회사는 보호하고 비호하면서 길거리로 쫓겨나 생존의 벼랑 끝에 내몰린 노동자는 죽으라고 벼랑 끝으로 떠밀고 있습니다.   
회사 시설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길거리로 내쫓긴 비정규직, 하청노동자는 죽어도 괜찮다는 말입니까?

적반하장도 유분수! 
누가 421억원의 손실을 가져왔는가! 
노조를 인정하고 성실한 노사대화에 나섰으면 손실은 없었다. 

시민여러분!
하이닉스 반도체는 5월 4일 ‘도민호소문’을 통해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노동자의 투쟁으로 421억원이라는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습니다.
해고 당한 하청노동자가 회사가 들어줄 수없는 무리한 요구를 하였다고 왜곡 선동을 하고 있습니다.
421억원이라면 현재 투쟁하고 있는 조합원 한사람 당 3억원씩 주고도 남는 어마어마한 금액입니다. 
누가 이런 손해를 보게 했습니까? 바로 하이닉스 매그나칩의 구시대적인 노동자관 때문입니다. 노동자를 회사를 위해 죽도록일만하는 소모품,기계처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노동자가 단결하여 노동조합을 만드는 것이 눈에 가시였던것입니다.

하청노동자가 최저임금에 허덕이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하나로 10년, 15년 고용을 그대로 승계한 하청노동자를 하루아침에 계약해지하고, 집단정리해고로 길거리로 내쫓았습니다. 
법으로도 보장된 노동3권조차 지키지 않는 회사에 의해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내쫓겨 가족의 생존권이 완전 박탈된 노동자가 “노조를 만들어서 죄송합니다” “쫓겨나겠습니다” 해야만 합니까?

회사가 처음 세워졌을 때 원청 직원들과 똑같은 임금을 받으며 일했습니다. 하지만 점차로 임금이 삭감되어 지금은 연봉 1300만원, 원청 직원에 40%도 못 미치는 임금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노조를 만들고 임금개선을 요구하였습니다. 

이러한 요구에 하이닉스 매그나칩은 온갖 회유와 탄압, 계약해지와 정리해고로 내쫓아버렸습니다. 
이것이 무리한 요구입니까? 누가! 421억원을 쓰라고 했습니까?

노동부는 해고된 하청노동자의 피눈물을 외면 말라!
너무도 명백히 불법파견근로를 자행한 하이닉스 매그나칩에 경종을 울리기를...

지난 4월 29일 청주지방노동사무소는 새벽 3시까지 불이 켜져 있었습니다. 새벽까지 윤양배 노동사무소장과 항의면담을 하였습니다. 

한국경제신문에 청주지방노동사무소 모 근로감독관의 인터뷰기사에 대한 항의면담이었습니다. 
인터뷰기사의 주요내용은 “현재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노동자들이 엄연히 합법적인 파견근로를 하였다는 합당한 판결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무모하게 때를 쓰고 있고 이 투쟁은 생존권을 위한 투쟁이 아니라 ‘깃발투쟁’이다”라는 도대체 노동자의 권익을 지키는 ‘근로감독관’의 입에서 나올 수없는 막말을 하였습니다. 

새벽까지 이어진 항의면담을 통해 결국 소장은 인터뷰를 한 근로감독관의 발언은 잘못되었음을 시인하고 1차 합법파견을 내 판결이 노동자의 생존권을 염두 하지 않은 판결이었고 현재 2차 불법파견 재조사를 하고 있는 대전지방노동청에 이런 의견을전달하겠다.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노동자의 투쟁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임을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히겠다는 약속을하였습니다.

이제 얼마 있으면 대전지방노동청에서 불법파견 재진정에 대한 판결이 있습니다. 
2차 판결은 너무도 명백한 하이닉스 매그나칩의 불법파견근로에 대해 있는 그대로 공정한 판결을 해야 할 것입니다.
노동부는 더 이상 사용자(자본)에 의해 죽임을 당한 노동자를 또다시 정부에 의해 두 번 죽이는 판결을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노동부가 ‘자본부’가 아님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해고된 하청노동자 가족이 시민에게 드리는 호소문
 
언제부터인가 모르게 가슴이 답답하고 이 억울한 가슴을 진정시킬수가 없습니다. 아마 5월1일 집회이후 생긴 정신적인 충격인 것 같습니다. 그때는 폭력경찰의 무자비한  행동에 놀라 너무도 무서워서, 전경들에게 맞는 것이 무서워서 피했는데 그런 내 모습이 비굴하고 억울해서 자꾸 눈물이 나옵니다. 
 
저는 하이닉스 하청노동자의 아내입니다.
진실을 외면당한 채 힘의 논리대로 이렇게 진실이 짓밟혀도 되는 겁니까?
우리가 무엇을 그렇게 잘못하였기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는 여자인 나에게도 물대포를 쏘고 소화기를 뿌려대는 폭력경찰의 모습을 보고 너무도 놀랍고 무서움에 가까이 갈수 없었습니다. 
세상이 무섭습니다. 

이 상처받은 마음, 닫친 마음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그동안 남편에게 힘들다고 표현했던 일들, 투정했던 그 시간들이 너무나 미안합니다.
세상을 몰랐던 내게 5월1일 그날 그 사건은 내게 사회를 다시 알게 해주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이 투쟁 그렇게 지켜만 보았습니다. 하지만 달라져야겠습니다. 그날 이후 다짐합니다. 
이 하이닉스와의 투쟁, 아내인 나도 나서서 꼭 남편의 힘이 되어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아직도 집안엔 남편이 일했던 회사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서랍 속에 남아있는 회사의 출입증을 보고 있으면 가슴속 뭉클한 무엇인가가 나를 슬프게 합니다. 내가 이런 마음인데 남편은 얼마나 더 아프겠습니까?
우리들을 아프게 하는 물리적인 폭력, 지금 이 어려운 현실, 꼭 지켜봐주시고 진실을 밝혀 주세요.

제게 작은 소망하나 있다면 남편이 직장으로 다시 돌아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지금의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태를 알고 계시는 모든 분들께 부탁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가족에게 작은 행복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시민여러분의 애정 어린 관심과 후원부탁드립니다./ 우리은행 1002-229-295399(예금주:조승희)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 043)236-5077 www.hmsanaenojo.org


  [2005년 5월 1일 노동절 합법집회, 경찰의 폭력진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