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연일 폭력사태 발생
코오롱이 노조탄압과 정리해고자들의 활동을 방해할 목적으로 고용한 용역경호원이 또 코오롱 노동자를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7월 4일 오전, 노동조합 제10대 임원선거에 출마하고자 조합원 추천서를 받기 위해 재택근무를 하는 조합원을 만나는 현장에서 회사 인사과장의 지시 하에 용역경호 30여명의 6명의 정리해고자를 집단으로 폭행하는 일이 생긴 것이다. 이로 인해 다수의 부상자가 생겼고 그 중 임원출마 후보인 한 노동자가 목과 허리를 다치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치료 중이다. 그러나 용역과 회사는 이 노동자가 쓰러진 직후 아무런 사후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심지어 바닥에 누워 있는 노동자를 에워싸고 도움의 손길을 차단해 주변 노동자들을 더욱 분노하게 했다. 뒤늦게 달려온 코오롱 정리해고자들은 곧바로 119구급대에 도움을 요청해 쓰러진 노동자를 병원으로 후송했다. 며칠 전 용역에 의해 한 노동자가 차에 치이는 사고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어찌 이리 갈수록 태산인지 경악할 따름이다.
노사대화 가로막는 근본장애는 폭력용역
코오롱 사측은 지금 정리해고자들의 노조임원 출마를 봉쇄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현장조합원에게 정리해고자들이 현장에 들어오는 사진을 휴대폰으로 찍고 보고할 것을 지시하는 한편 용역을 동원해 폭력으로 인권을 탄압하는 행위로까지 나아가고 있다. 아무리 노조탄압에 혈안이 되었다고 하나 이런 도를 넘어서는 비상식적 대응이 결코 코오롱에 이롭지 않다. 이는 노조활동에 대한 회사의 전면적 지배개입을 통한 부당노동행위를 입증할 따름이다. 우리는 자본의 용병으로 고용되어 날마다 폭력을 일삼는 코오롱 용역경호단의 철수를 강력히 촉구한다. 백주대낮에 차로 노동자를 치이고도 사과 한 마디없이 하루가 멀다하고 자본의 폭력집단으로 동원되어 노동자들의 정당한 노조활동을 방해하는 것은 노사대화를 가로막는 근본적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
어린 용역단을 폭력전과자로 만들 셈인가?
또한 당장 몇 푼의 돈 때문에 마지못해 노동자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처지로 내몰린 이들도 장차에는 우리와 똑같은 삶을 살아갈 예비노동자들이다. 우리는 이들이 더 이상 돈의 노예가 되어 자신의 양심조차 저버리는 자들이 되길 바라지 않는다. 이 모든 책임은 결국 최소한의 도덕적 정당성마저 팽개친 코오롱에 있다. 코오롱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어린 용역단을 폭력전과자로 만들어서는 안된다. 그들의 인생을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그 돈으로 사원복지에 신경쓰라.
지금까지 용역단에게 지불한 그 돈이면 정리해고자의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더라도 그 돈으로 사원 복지에 더 신경쓸 수 있었을 것이다. 입으로는 사원들을 위한다고 하면서 몸은 정반대 방향만 고집하는 코오롱 경영진은 지금 즉각 용역경호단을 철수시키고 경영본연의 임무로 돌아가라. 코오롱의 정상화는 그런 가운데 되찾을 수 있음을 분명히 지적한다.
2005년 7월 4일
코오롱 정리해고 분쇄 투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