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노동계, 고농도 포름알데히드 방출제품 수입금지 요구

매일노동뉴스 김미영 기자 08-06-04

호주 노동계가 고농도 포름알데히드를 방출하는 제품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3일 호주의 유력일간지 에 따르면 목수로 일하는 톰 콘놀리(52) 씨는 “더운 여름날 건축자재를 취급할 때면 온몸이 따끔따끔하고 간지러울 때가 있다. 두통도 심하고 어린 아이들은 숨을 헐떡거리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집증후군의 증상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현재 시드니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포름알데히드가 들어있는 건축자재에 일상적으로 접촉해 왔다. 그의 작업장은 MDF 같은 목자재에서 발생한 가득하다.

건설현장 목수들이 조직된 노동조합에서는 지난달부터 고농도로 화학물질이 함유된 목자재 수입을 금지하라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호주에서 생산된 제품들의 경우 엄격한 기준이 있지만, 수입품에 대해서는 포름알데히드에 대한 별다른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호주에서 포름알데히드가 함유된 자재로 인한 문제는 계속 발생되고 있다. 지난해 5월 중국에서 수입된 대량의 자재들이 국제기준의 10배 이상으로 포름알데히드가 함유돼 있다는 사실이 언론의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리콜되기도 했다. 노동계는 “유해물질이 포함된 자재의 수입으로 수많은 문제들이 발견되고 있음에도 왜 아직까지 이를 사용하도록 내버려두는가”라며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포름알데히드는 수많은 제조업에서 대량 사용되는 유기화합물이다. 대표적 사용처는 MDF 목재보드 같은 곳이다. 의류제조 과정에도 사용된다. 포름알데히드가 주름방지 효과가 있고 ‘좀’에 강하기 때문이다. 포름알데히드는 세척제나 화장품ㆍ방부제 생산에도 사용되는데, 박테리아를 죽이는 놀라운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포름알데히드가 사용된 제품의 안전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저농도의 포름알데히드에 노출되면 눈과 코, 목구멍이 따갑고, 피부에 습진이 발생할 수 있다. 고농도에 노출되면 호흡기에 암이 발생할 수 있다. 2004년 세계보건기구는 포름알데히드를 ‘발암물질’로 확정했다.

그럼에도 호주의 독성학 전문가들은 포름알데히드가 들어있는 상품이나 재료의 수준이 암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라고 말한다. 국립환경독성연구센터의 마이클 무어 교수는 “건축자재에 있는 포름알데히드를 마시는 정도로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며 “해부학실이나 병리실ㆍ시체안치소에서 방부처리를 하는 작업에서 고농도로 포름알데히드를 마시는 사람들이 암에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대신 시민들이 생활하는 집에서 자극이 발생할 정도로 포름알데히드가 나오고 있는 경우에는 환기를 충분히 하거나 집에서 나와 있으라고 권했다.

그러나 이러한 권고는 노동자들에게는 무용지물이다. 목수노동자들은 얼굴로 튀어 날아오는 톱밥 먼지 속에서 살고 있다. 이에 따라 노동조합은 중국과 동남아로부터 수입되는 건축자재들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 산업안전보건청, 재해다발 사업장 특별점검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이 산재와 직업병이 계속 발생하는 고위험 사업장 3천800여곳을 대상으로 특별점검활동(Site-Specific Targeting)을 벌인다. 대상 사업장 선정은 지난해 조사대상 사업장 8만여곳 가운데 상해와 질병 통계자료를 토대로 이뤄졌다. 재해다발 사업장 외에도 상해ㆍ질병 발생비율이 낮은 사업장 175곳을 무작위로 선정해 점검활동을 병행할 예정이다.

세계산업안전보건대회 29일 서울 개최

산업안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산업안전보건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사상 첫 안전보건대표자회의를 예정하고 있어 주목된다.

공동주관사인 국제노동기구(ILO)ㆍ국제사회보장협회(ISSA)ㆍ산업안전공단에 따르면 안전보건대표자 회의는 ILO 사무총장과 각국의 노동부장관, 노사정 및 안전보건 전문기관 대표, 국내 대기업 및 다국적기업 대표 등이 한자리에 모여 ‘인간의 기본권 및 경제발전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산업안전보건’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이는 자리다.

이날 대표자회의에서는 세계 산업안전보건의 향후 진로를 제시하는 ‘산업안전보건 서울선언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대회는 29일 오전 11시30분에 개막되며 △산업안전보건을 정치적 우선 안건으로 두는 방법 △노동자의 안전보건 보호에 대한 사회 각 주체의 책임 및 기업의 사회적 책임 △서울선언서를 실천하기 위한 이해당사자의 구체적인 실행계획 등 3가지 주제가 논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