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을 앞세워 살인진압하는 근로복지공단은 당장 해산하라!!!

정당한 권리 요구하는 산재노동자가 범죄자냐? 아니면 테러범이냐?


1. 지난 8월 17일 근로복지공단 앞에서는 하이텍 공대위 대표자들이 금속노동자 결의대회에서 목숨을 건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가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사전집회를 마치고 본 대회를 채 시작하기도 전에, 그것도 집회신고가 된 합법적이고 평화적 집회에 테러범 진압 등 특수임무에만 배치되는 경찰특공대가 난데없이 동원되어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갈 대표자들을 폭력 진압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금속연맹의 주최로 개최된 “산재보험 공공성 확보! 방용석 이사장 퇴진! 하이텍 문제해결!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막 시작하려는 순간 사전경고방송도 없이 수백 명의 전경들은 합법적인 집회에 불법으로 집회참가자들을 몰아세우고 온갖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했다. 방패와 곤봉으로 집회 참가자들을 마구 때리는가 하면 보도블럭을 집어던지기도 하고 70여일간 힘들게 노숙투쟁을 진행했던 농성장을 모두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2명이 크게 다쳐 병원에 후송되었고 수십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2. 그것도 모자라 무기한 단식에 들어가기로 했던 대표자들이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폭력적인 전경의 탄압에 쫓겨 무대연단 및 단식농성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설치한 조립식 철탑으로 올라갔으나 밑에서 전경들이 채 설치가 완성되지도 않은 철탑을 마구 흔들어대는 등 자칫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작태를 서슴치 않았다. 또한 테러진압부대인 경찰특공대가 난데없이 나타나 산재노동자인 하이텍지회장 등 4명의 노동자를 무자비하게 진압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20여명의 경찰특공대가 4명의 노동자를 에워싸고 진압하는 과정은 과히 아래에서 쳐다보기에도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현재 연행된 4명의 동지 중 다행히 3명은 풀려난 상태이지만 금속노조 윤종선 산안부장은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이다.


3. 도저히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아도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평화적 합법집회에 경찰이 불법으로 밀고 들어와 집회 참가자들을 마구 폭행하더니 아무런 죄도 없는 대표자들을 연행하고 이제는 그것도 모자라 구속까지 시키는 경찰의 살인적인 노동탄압에, 그리고 경찰의 배후에서 끊임없이 농성철거와 산재노동자 탄압을 자행하고 있는 근로복지공단을, 우리는 이제 더 이상 두고 보지 않을 것이다.


폭력경찰과 경찰특공대를 동원하여 산재노동자들을 탄압하는 지금의 상황은 근로복지공단이 더 이상 산재보험을 운영하는 공공기관으로서의 자격을 완전히 상실하였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며, 이제 근로복지공단은 자신들의 존재가치인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과 신뢰’가 아닌 자본공단, 살인공단이 되어버렸다. 근로복지공단이 스스로 존재가치를 부정한다면 더 이상 근로복지공단이 이 땅에 존재할 이유는 없다.


4. 현재 근로복지공단과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진압에도 불구하고 하이텍을 비롯한 노동, 사회단체들과 학생들이 ‘하이텍노동자 전원산재승인을 위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또한 이날의 무자비한 살인탄압으로 전국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이 일어서고 있다. 또한 오늘 8월 22일 오전에는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과 이를 교사방조한 근로복지공단의 반노동자적 행태에 분노를 금치 못한 학생 2명이 공단근처 서울교에서 한가닥의 밧줄에 생명을 담보한채 고공시위를 펼치다가 또다시 폭력경찰에 의해 연행되는 사태도 발생하였다.


이렇듯 전국의 노동, 사회단체와 학생들이 하이텍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지지하고 노동자를 탄압하는 근로복지공단과 이들의 앞잡이로 온갖 만행을 일삼는 경찰 그리고 나아가 노동자 탄압으로 그동안 숨겨온 친자본, 보수의 가면을 스스로 벗겨가고 있는 현 정권에 대한 투쟁의 의지와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우리는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산재노동자 죽이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근로복지공단과 경찰의 작태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하이텍노동자들의 산재승인이 쟁취될 때까지, 노동자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받을 권리가 관철될 때까지, 그리고 이 땅의 모든 노동자들이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건강한 노동세상의 그날까지 힘차게 투쟁할 것을 다시한번 밝힌다.


감시와 차별로 인한 하이텍노동자의 정신질환 전원산업재해 인정하라!

– 살인진압 폭력연행 근로복지공단과 경찰은 공식사과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 무자비한 폭력으로 구속시킨 금속노조 윤종선 동지를 즉각 석방하라!


2005. 08. 22

건강한노동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