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륭전자 분회 3일째 전면파업 돌입

일방적인 계약해지 중단, 대표이사 면담 요구로 현장 점거

26일 3시 관악 노동사무소 앞에서 규탄집회 후 기륭전자 까지 행진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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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디지털 2단지(구로공단)에 있는 기륭전자 분회 동지들이 마침내 23일 10시를 기해 생산라인을 점거하고 작업거부에 돌입했다.

7월 5일 노동조합 결성과, 8월 5일 노동부의 불법파견 판정 이후에도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형식적인 교섭만 하고 있으며, 유독 교섭하는 날에는 더많은 파견 노동자들을 계약해지해오던(5월 초 문자해고통보와 주말 전화로 부당하게 해고를 당한 노동자가 60여명이 넘는다) 기륭전자(주)에 맞서 생산라인을 점거한 채 전면 파업에 돌입한 것이다.

▲생산라인 가운데서 농성을 하고 있는 조합원들

조합원들은 첫째, 불법파견 판정 이후에도 일방적으로 강행되는 부당해고(계약해지)를 즉시 중단할것, 둘째로 대표이사 면담 만을 요구할 뿐이다. 이는 너무나도 정당한 요구인지라, 경찰도 함부로 끼어 들고 있지 못하다.

23일 10시 작업거부에 돌입한 날 오후 4시에 대표이사 면담을 노동부의 중재로 가질려고 하였으나, 대표이사는 노동자들에게 항복을 요구하였다.

농성대오를 해산 하고 회사에서 퇴근 한 후에나 대표단을 노동부에서 만나겠다는것. 현장의 노동자들은 기가차서 분노했다.

1700억 매출에 220억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생산직 노동자의 90% 이상을 파견직 노동자로 채우면서 기본급을 최저임금 보다 10원밖에 주지 않으면서, 아직도 꿈에서 깨어나지 못했는지 노동자들에게 완전한 항복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기륭전자의 노동자들은, 공권력이 투입되더라도 결연히 투쟁할것을 결의하며 3일째 전면적인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비가오는 가운데 열린 기륭전자 파업 이틀째 연대 집회에 참석한 동지들

파업 첫날은, 장대비가 밤새 내렸다. 비로 기온이 뚝떨어져서 모두들 추위에 고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노동당 당원들과 지역의 노동자 청년단체 회원들, 서울대 학생당원들이 밤을 지새웠다.

회사측은 해고된 노동자들이 현장의 농성대오에 결합한 이후에 정문을 굳게 잠그고 기륭투쟁에 연대한 동지들과 조합원을 떼어 놓으려 했지만, 이미 모두는 공장 담벼락을 사이에 두고 하나가 되었다.

연대단위 동지들이 비를 맞으며 추위에 고생한다고, 현장에서 투쟁하는 동지들이 빵과 과일을 내오고, 공장 정문의 좁은 틈으로 서로 악수를 하며 뜨거운 동지애를 나누며 차디찬 밤을 보냈다.

기륭전자 노동자들의 분노를 하늘도 아는지, 기륭전자의 노동자들이 투쟁할때는 늘 하늘도 함께 울었다.

▲둘째날 연대 집회에 연대집회에 참석한 동지들에게 기륭전자 동지들이 정문 너머에서 쪼그리고 않아 개사한 노래를 선보였다.

지난 7월 5일 노동조합 결성 이후 채 두달이 못되서 기륭의 노동자들은 전혀 새로운 인간이 되었다. 조장에게 뻣뻣하다고 해고당하고, 근육마비로 서이동 요구했다고 해고당하고, 근무중에 잡담한다고 문자로 해고 당하던 그들이, 노조를 결성 한 지 두달이 못돼서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정문의 좁은 틈으로 연대 집회에 참여한 동지들에게 연설을 하고 있는 김소연 분회장

그런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이제는 공권력이 투입된다고 해도 현장에서 끝까지 투쟁할것을 결의했다고 한다. 현재 경찰과 노동부은 기륭 조합원들의 분노가 너무도 완강해서 현장은 노조와 분회장의 통제를 벗어났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한다. 누가 저들을 저렇게 내몰았는가!

▲지원물품 전달이 계속되고 있다. 25일은 한국노총의 한국음향 동지들이 찐감자 수백개와 과일을 전달했다.

기륭전자 노동자들의 투쟁에 함께하는 동지들이 늘고 있다. 밤새 가족들이 안에서 투쟁하는 동지들을 격려하기 위해 다녀 가고, 공장 주변의 주민들도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원하고 있다.

그만큼 정규직과 계약직, 파견직 노동자들이 함께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9월 투쟁을 앞두고 비정규직 투쟁, 파견 철폐 투쟁의 전선을 서울로 끌어올려 마침내 전국 전선으로 만드는데 있어 기륭 투쟁이 너무도 소중한 의미를 지니기에, 많은 동지들의 연대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제 오늘 기륭전자 노동자들의 전면파업 3일째 아침이 밝고 있다. 오늘은 기륭전자(주)의 개선방안이 노동부를 통해 공개되는 날이다. 아마도 회사는 계속적으로 파견노동자들에대한 계약해지를 강행하고 이른바 ‘진성도급’을 한다고 할것이다.

이는 기륭전자 노동자 모두에게 계약해지, 부당해고를 다가올 것이다.

3일째 전면파업을 벌이는 기륭의 노동자들에게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투쟁에 승리하느냐, 개처럼 끌려나와 또다시 노예의 생활로 돌아가느냐 !

기륭전자 노동자들의 투쟁 승리와 9월에 강행될 비정규직 투쟁의 승리를 위해 지금 서울에서, 서울 디지털 산업단지에서 단결된 투쟁을 시작하자.

오늘 3시 구로공단 1단지 이마트 건너편에 있는 관악노동사무소에서 열린는 집회에 힘을 모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