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추석을 앞둔 천막농성장에서…
2005년 9월 열하고도 이틀째인 오늘 천막 농성 238일째…
하이닉스 매그나칩 정문앞에서 천막사수를 하고있다.
추석명절을 앞두고 대목이라며 분주한 사회분위기와는 달리 실제 시장상인들은 울상어린 표정들이
매스컴을 통해 알 수 있다.
가까운 친지 또한 상설시장 한칸을 차지한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올처럼
장사 안되기는 처음…. 하며 넋두리를 늘어놓는다. 작년 이맘때의 시기가 멀써 왔나보다
하이닉스 매그나칩 정문은 굳게 닫혀 있지만 정문앞으론 추석 명절 대목을 잡으려고
영업차들로 줄을 선 장사꾼들이 절차를 밟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9월12일 아침08시)
추석은 정규직 비정규직 할것없는 명절 아닌가? 아니 추석 명절을 앞두고 정규직
비정규직이라는 논제로 다루는 자체가 우습다는 생각도 들지만 계절상으로
일년 (일수로 250여일)을 원청회사와 대립하여 싸워온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
하청노동자에게는 “우습다”라는 일로 넘어 갈 문제가 아니라서…
수년간의 명절분위기를 되뇌이며 비정규직 노동자의 명절풍경을
들여다 본다.
1998 년 부터 명절선물은 홈쇼핑에서 자주 등장하는 판매가 9800원이 하이닉스 매그나칩
하청노동자들의 추석선물이다.
말그대로”비누치악셋트”란 말이다.
1999 년도도 마찬가지 새천년이 되는 2000 년도… 2004 년도 추석또한 9800원의 비누치약셋트
사내하청노동자들의 선물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가 보다 그런반면 정규직은 어떤가 …..
정규직 노동자들은 현관 문앞엔 현관 문이 없었나 싶을정도로 옥돌매트(10만원상당)가
산더미를 이룬다
2박3일 가가호호 택배로 주문이 쇄도한다.
그러나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정규직 사원들이 십만원권 상품권을 들고 이리저리 현관앞을
서성거리는 것에 반해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추석상품을 전시한 임시 천막앞에 서서
4~5만원의 가격표를 보노라면 구입하긴 커녕 우린에겐 먼 얘기일 뿐………..
이러한 보이지 않는 장벽을 7~8년이 지난 정문앞에서 천막을 사수하고 있다.
이제 비누치약셋트는 접어두고 추석 명절때 근무분위기를 들여다 볼까
정규직 사원들 추석 명절때 집에 못가고 특별근무하면 추석명절 4일기준 1일 특별수당 12만원씩
48만원 지급하고 비정규직 사원은 4일중 3일만 특근인정 하루 1만원에서 3만원미만이 특별수당 최고금액이다.
너무 실랄하게 써 놓아서 관련자들 내 글 읽고 겁낼까! 짤막히 쓴 얘기지만 십년 십오년의
명절 분위기를 기억하고 싶지 않는게 지금에 내 심정이다.
허나 올 추석 명절은 사내에 있는 하청업체(비정규직) 노동자들도 9800원의 비누치약셋트가
아닌 조금이나마 개선된 선물다운 선물 받아서 집으로 발길 옮기는 모습을 보고싶다.
이천오년 추석은 비정규직 노동자에겐 변함없는 선물 9800원 비누치약 선물셋트일께다
내 추측이 틀리지 않겠지만 차라리 추측이 틀리길 바랄 뿐이다….
왜냐고? 그동안 일년남짓 하이닉스 매그나칩 회사앞에서 비정규직 노동자가 생존권을 앞에놓고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싸웠는데 회사 회유로 들어간 기존 비정규직 사원들 비누치약셋트로
찬밥대우 한다면 노동조합 재가입을 다시 생각해 볼일 아닌가!!
어제오늘은 가을날씨 답지 않게 오후 2시가 지나는데도 후덥지근 불쾌지수를 높이는 날씨
한여름을무색해한다.
비정규직 사원도 추석 명절땐 제대로 된 선물과 추석 전일 떠떳하게 집앞에 서서 초인종을 누르며 퇴근발길 아내를 마주하고 싶다.
아내와 아이들 천지들과 웃음이 넘치는 명절맞이는 언제일런지….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노동자
노래:추석(어느 파견노동자의 일기)-노래단 큰들 가수 김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