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아침, 윤황록 조합원 용역깡패에 짓밟혀 중상 당해
11일 0시를 기해 기륭전자(주)가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노동부의 조정을 스스로 거부해 놓고, 어이 없게도 전격적으로 조합원에대해서만 8월 24일 현장 철야농성을 시작한지 48일째 되는날 새벽에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 정문앞에 붙은 직장폐쇄 공고
민주노동당 구로, 금천위원회, 청년회, 노동조합의 일꾼들이 긴급하게 모여서 대책을 논의하고, 현재를 비상한 시기로 규정하고 기륭전자 노동자 투쟁 승리를 위해 모든 힘을 집중할것과 정문앞 철야농성과, 11일 출근 선전전에 모두 집중할것과 조합원 출근이 저지될 경우, 함께 투쟁할것을 결정하고, 바로 철야 농성을 시작하였다.
기륭전자(주)가 전격적으로 직장폐쇄를 단행한것은 40일 넘게 이어지는 철야농성에도 불구하고, 농성 노동자들의 이탈은 커녕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 기세가 높아지는것에 놀란 나머지 공권력을 동원해 하루빨리 현장을 진압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기륭전자(주)에대한 불법 파견 판정과 합법을 가장한 100% 완전도급 계획이 조만간에 판정날것에 대비해서, 개선계획서가 내용이 불법 파견의 연장으로 판정 날 것에 대비해서 상황을 폭력적으로 정리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조합원에대해서만 직장폐쇄를 단행한것으로 보인다.
▲11일 출근 선전전에 함께한 연대단체 회원들
11일 7시 민주노동당의 당원과 지역단체 회원들, 그리고 남부지회 조합원들이 정문으로 집결해서 조합원의 출근을 돕고, 안에서 농성하는 조합원들을 지키기 위해서 출근선전전을 진행했다.
7시 30분, 조합원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용역업체 직원들이 출입문과 정문을 막아서며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7시 40여분이 지나자 연대단체 회원들과 10명의 조합원이 출근을 시도하였지만, 곧바로 저지 당했다.
▲정문 안쪽에 설치되는 보강대. 기륭 정문은 처음엔 안이 잘보이던 개방형 문과 담에서 9번의 변신을 통해 교도소 문보다도 더 참혹하게 바뀌었다.
출입문이 순식간에 닫히고, 정문도 숫적 열세로 닫히고, 삼국시대에나 있을 법한 지렛대로 보강대가 설치되었다.
농성장에서도 대치가 계속되고 있다. 물과 전기를 끊기 위해서 용역깡패들이 배치되었으며, 남자화장실은 폐쇄되었다. 용역깡패의 폭력에 또한명의 조합원이 병원으로 실려 갔다. 여성 노동자의 얼굴을 가격하고 허리를 걷어찼다.
결국 윤황록 조합원은 이빨이 부러지고, 허리를 다쳐서 119로 광명 성애 병원으로 후송 되었다. X-RAY 촬영 결과 광대뼈가 속으로 골절되서,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고 한다.
▲119로 후송되는 윤황록 조합원. 현재 광명성애병원 응급실에 있다.
공동대책위에서는 긴급하게 현장에서 회의를 진행했다. 물과 전기를 끊고 농성장을 침탈하기 위해 용역이 배치되고, 구사대가 버티고 있는 상태에서 여성노동자들만 남길수는 없다고 결정하고 정문앞에서 하루종일 집회와 시위를 계속하기로 하였다.
여성노동자들이 ‘일방적인 계약해지 중단, 노조와의 성실교섭’을 요구하며 50여일 가까이 농성을 하고 있는데, 노동부나 노무현 정부는 ‘불법파견 판정’ 이외에 아무런 대책도 내오고 있지 못하다. 오히려 노동부가 기륭전자(주)의 ‘100% 완전 도급계획’에 상담을 해주는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고 있을 정도다.
9월 26일 기륭전자(주)가 노동부의 권고에 따라 제출한 ‘불법파견 개선계획서’에대해서 최종적인 판단을 앞두고 있다. 현재 불법파견 판정이 또다시 나든, 아니면 반대의 결과가 나오든, 기륭전자 노동자들의 장기 철야 농성대오에 대해 폭력적으로 진압될 우려가 있다. 자식대에까지는 비정규직 노동자라는 이름을 물려줄 수는 없다는 결의로 시작한 농성투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지금 기륭전자 정문에서는 동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륭 투쟁을 사수 합시다.
▲ 뜯겨진 정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