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현대중공업에 배포된 유가족 글입니다.

꽃다운 28살, 죽은 것도 억울한데 사실은폐, 사건조작 유족은 분노한다!

10월 18일 유족들은 청천병력 같은 소식을 접해야 했다. 고향을 떠나와 현대중공업 건조1부 화성기업에서 용접사로 일해 왔던 사랑하는 아들(차인태)이 2도크 PE장에서 지게차에 깔려 무참히 사망한 것이다. 꽃다운 28살의 아들을 보내야만 하는 부모의 가슴은 대못이 박히고 억장이 무너진다. 하지만 더욱 유족들을 분노케 하는 것은 아들의 죽음에 대한 현대중공업 사측이 무책임한 태도와 사고를 은폐하려는 태도이다.

진상을 은폐하려는 현대중공업의 태도에 유족들은 분노한다!
10월 19일 유족대표들은 사고현장을 방문하였다. 현대중공업은 유족들이 사고현장을 보기도전에 현장을 깨끗이 정리해버렸다. 사고발생 직후에도 시신을 수습하기 전에 고인이 타고 있던 오토바이를 끌고 옮기기에 바빴다. 그것도 모자라 현대중공업은 고인의 사망시간을 작업시간 전인 7시 58분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고인은 8시 3분에 결혼을 앞둔 이와 전화통화를 했다. 이 사실이 확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사고시간을 인정하지 않아 분노한 상주가 남구청 앞 통신사지점까지 가서 ‘통화내역’을 확인하기도 하였다. 또 8시 넘는 시간에 고인과 인사를 나눈 동료도 있다. 그런데도 회사는 사고시간을 작업시간전이라고 주장하며 사실을 감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은 지게차가 크레인이 움직여서 급히 후진하게 된 점과 관련하여 안전관리 감독의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권한이 없는 협력업체 대표들을 앞세워 사태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 대표가 직접 나서 진상을 밝히고 공개 사과하라!
현대중공업은 사고시간을 조작한 점, 시신을 수습하기도 전에 오토바이를 움직이고 사고현장을 훼손한 점, 지게차가 급 후진 할 수밖에 없었던 점, 크레인과 지게차, 신호수가 안전조치를 지켰는지 여부에 대해 유족 앞에 한점 의혹 없이 철저히 진상을 밝혀라! 그리고 가족을 잃은 부모들의 고통을 더욱 가중시키고 사건을 은폐, 축소했던 행위에 대해 현대중공업 대표가 직접 나서 유족에게 공개 사과하라! 현대중공업이 계속 유족들을 우롱하고 진실을 왜곡한다면 유족들은 진상이 규명 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다.

2005년 10월 21일

故 차인태 유가족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