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도체 산재은폐 멈추고 노동3권 보장해야”
기사입력 2008-07-02 15:59
건강한노동세상, 삼성일반노동조합 등 19개 단체로 구성된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대책위)’는 2일 낮 12시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반도체는 산재은폐 시도를 당장 멈추고 노동3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삼성반도체측은 집단으로 백혈병이 발병해 사망하거나 투병중인 노동자들이 있음에도 이 문제에 대해 조사는 하지 않은 채 은폐에만 혈안이 돼 있다”며 “회사로서의 책임보다는 백혈병 피해노동자들에게 개인질환이라며 퇴사를 종용하고 돈으로 회유해 산재신청을 포기하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런 심각한 상황에 대해 노동부는 삼성측의 진술만을 믿을 것이 아니라 삼성측이 산재은폐를 했는지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며 “노동부는 노동자들의 건강 실태와 원인이 되는 작업환경 문제를 정확히 규명하고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을 개선해 달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경기본부 이종란 법규차장은 “직업적 요인이 질병을 일으키지 않았다는 명백한 반증이 없는 한 산재로 인정해야 하는 것이 산업재해보상보험법의 취지”라며 “조사과정에서 밝혀내지 못한다 하더라도 질병이 업무와 관련되지 않는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는 한 산업재해로 인정하고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길모기자 dios10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