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이어 정부도 ‘서서 일하는 노동자에게 의자를’
노동부, 서비스업종 사업주 대상 간담회 추진
매일노동뉴스 김미영 기자
노동계에 이어 정부도 ‘서서 일하는 노동자에게 의자를 제공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노동부는 16일 “서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건강보호를 위해 관련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부 근로자건강보호과는 산업안전공단과 함께 서서 일하는 노동자를 위해 의자와 탄력성 바닥재 및 발받침대를 제공하고 업무 중 스트레칭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 사업장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교육·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임영섭 근로자건강보호과장은 “우선 지방관서에서 서비스업종 사업주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하고 백화점협회 등 관련 업종단체와 공동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서 일하는 노동자의 건강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도 제정할 예정이다. 임 과장은 “의자 제공에 관한 강제규정 제정은 현 시점에서 불가능하고 권고조항 형태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부에 따르면 취업 여성노동자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9천600만명이다. 2000년에 비해 11.9% 증가했는데 여성노동자 10명 중 4명은 서비스·판매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고객을 응대하는 업무를 맡다보니 오래 서서 일하고 있으며 하지정맥류와 각종 근골격계질환에 노출돼 있다. 실제로 업종별 근골격계질환 발생현황을 보면 도소매업 및 음식·숙박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5년 7.6%에서 지난해 16.7%로 두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민주노총은 오는 22일 한국진보연대·참여연대·민우회·전국여성연대 등 시민단체와 함께 ‘서서 일하는 여성노동자에게 의자를!’ 캠페인단을 공식 발족할 계획이다. 이날 서서 일하는 여성노동자의 하지정맥류 발병비율 등 실태조사 결과도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