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선언 채택으로 산업안전보건의 전환기 마련
세계산업안전보건대회, 국내 저조한 관심은 ‘과제’
매일노동뉴스 김미영 기자 08-07-03
서울에서 열린 제18회 세계산업안전대회가 2일 폐막했다.
이번 대회는 규모면에서 120개국 4천500여명이 참여해 역대 최대로 기록됐다. 또 세계 각국 노사정 대표자와 전문가들이 모여 산업안전현안과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인 안전보건대표자회의와 대륙별회의가 처음으로 시도돼 관심을 모았다. 나흘간의 대회기간 동안 진행된 심포지엄만 48개로, 국제적으로 뜨거운 이슈인 석면문제부터 나노물질의 안전성 보장방안에 이르기까지 최신 정보와 지식들이 교류됐다.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서울선언 채택이다. ‘안전하고 쾌적한 작업환경에서 일할 권리는 노동자의 기본적인 인권이며, 세계화는 반드시 이를 보장하기 위한 예방대책과 함께 진행돼야 한다’는 선언을 담고 있다. 선언서에는 산업안전보건이 ILO 설립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어, 환경분야의 ‘리우선언’과 비견되고 있다. 리우선언 발표 5년 후 교토의정서가 채택된 것처럼, 산업안전보건 역사의 전환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특히 △강력한 근로감독으로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 보장(정부) △노동자와 노동자 대표에게 모든 산업안전보건 정보제공 및 참여보장(사용자) △안전수칙 준수 및 사업주와의 협력(노동자) 등 노사정 각각의 역할을 명시하고 3년 뒤 추진성과를 검토키로 해, 구체적인 이행방안도 담고 있다.
하지만 ‘안전올림픽’이라고 불릴 정도로 세계적인 행사를 개최했음에도 국내의 저조한 관심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산업안전공단에 따르면 이번 대회의 국내 참가자는 약 3천여명, 해외 차가자의 2배 가량이다. 이번 대회 유치 당시, 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 분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겠다고 밝혔으나 촛불정국과 민주노총 쇠고기 총파업 등 현안에 묻혀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